"기본만 지켰어도.." 잇따르는 지게차 사망사고

윤경재 2021. 9. 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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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전석에 앉으면 앞뒤에 뭐가 있는지 알기 쉽지 않다.

지게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입니다.

게다가 작업이 이뤄지는 현장은 무척 시끄럽습니다.

노동자들이 지게차 다가오는 소리를 듣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안전을 챙기는 신호수가 기본인데, 상당수 현장에서 이런 기본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탓에 안타까운 사고들도,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윤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중장비 업체에서 지게차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밤 이곳에서 38살 베트남인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지게차 운전을 하다가 피해자가 오는 것을 못 봐서 지게차 타이어에 깔렸습니다.”]

지난 5월에도 경남 진해신항에서 30대 노동자가, 앞서 4월엔 경남 산청군의 한 생수 공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숨졌습니다.

지게차는 제조업 장비 가운데 비교적 크기가 작고 속도가 느려 위험성이 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장 많은 사고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지게차 운전자의 눈으로 시야를 확인해봤습니다.

짐을 하나도 싣지 않아도 앞 유리창 앞에 달린 집게 기둥이 사각지대를 만듭니다.

짐을 실어 올리면 앞은 완전히 가려집니다.

후진할 때도 높은 지게차 몸체에 가려 뒤에 앉아 있는 사람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김병훈/민주노총 경남지부 노동안전보건국장 : “과적했을 때 앞이 안 보이잖아요. 그러면 작업 지휘자가 배치돼 유도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이 이뤄지니까….”]

산업안전보건법은 운전자 시야가 방해될 때 신호수와 함께 작업하도록 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인력과 비용 문제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지게차 사고는 6천여 건.

한 해 평균 31명, 모두 15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근로 외국인이나 일용직 노동자를 작업 현장에 투입할 때 지게차 작업 반경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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