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광고는 산 새우, 판매는 죽은 새우..들통나자 "업계 관행"
[앵커]
요즘 양식 새우가 제철인데요,
그런데 일부 판매업자가 살아있는 새우라고 광고해 놓고, 죽은 새우를 팔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전현우 기잡니다.
[리포트]
회원 수 95만 명인 농수산물 직거래 카페에 올라온 광고입니다.
펄떡이는 새우를 보여주며 살아 있는 새우를 판매한다고 말합니다.
실제 그런지, 이 업체로 찾아가 봤습니다.
양식장에서 가져온 새우를 스티로폼 상자로 옮겨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자세히 보니 새우들은 이미 죽은 채 얼음에 잠겨 있습니다.
살아 있는 새우를 판매한다는 광고와 다릅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우리가 속여 팔려 하는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그렇게 다 해 왔는데...다른 수산물은 활어와 선어가 구분되지만, 새우는 이거 구분 자체가 안된다는 거예요.”]
양식장에서는 살아 있는 새우와 죽은 새우를 엄연히 구분해 판매합니다.
살아있는 새우가 많게는 kg당 2천 원까지 비쌉니다.
문제는 소비자가 받아봤을 때는 처음부터 산 새우였는지 알 길이 없다는 겁니다.
[다른 새우 판매업자/음성 변조 : “정상적으로 활새우를 유통하는 업자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비대면으로 새우라든지 구매하다 보니까 고객들은 모르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 광고를 보면 전남지역 바다에서 직접 키운 새우만 판다며, 항생제도 쓰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는 자신의 양식장 말고도 다른 양식장 새우까지 합쳐 하루에 모두 2톤 넘게 팔아왔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구매자들이 많아지니까 그런 게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이런 게 딜레마여서… 문제가 된다고 하면 그것도 표기할게요.”]
이런 행위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영업이 정지되거나 영업 허가가 취소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KBS 취재가 시작된 뒤 문제가 된 판매 업자는 농수산물 직거래 카페에 사과 글을 올리고, 포털사이트의 광고도 고쳤습니다.
식약처도 새우 유통 과정에 대해 실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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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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