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캠프가 끝났다, KT 호잉의 신체시계가 가을을 향해간다 [수원 MVP]

최익래 기자 입력 2021. 9. 1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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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경기 타율 0.189. 시즌 중반에 합류했다는 핸디캡을 감안해도 외국인타자를 향한 기대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KT 유니폼을 입은 호잉의 4안타는 새 팀에서 처음이자,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9년 7월 13일 광주 KIA전까지 거슬러야 한다.

이 감독의 말처럼 호잉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 7경기, 28타석 소화에 그쳤던 시점에 KT의 러브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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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2회말 1사 1,2루 KT 호잉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0경기 타율 0.189. 시즌 중반에 합류했다는 핸디캡을 감안해도 외국인타자를 향한 기대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KT 위즈이기에 감각 회복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었다. 사령탑부터 믿음으로 기다렸고, 제러드 호잉(32)이 조금씩 가을을 향해 간다.

KT는 16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4로 승리하며 선두를 더욱 굳건히 했다. 선발투수 엄상백은 5이닝 4실점으로 다소 아쉬웠지만, 타선이 터진 덕에 5-4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갔고 시즌 3승(무패)째를 따냈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엄상백의 승리를 지켰다.

타선의 지배자는 호잉이었다.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KT 유니폼을 입은 호잉의 4안타는 새 팀에서 처음이자,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9년 7월 13일 광주 KIA전까지 거슬러야 한다. 그야말로 모처럼만의 폭발이었다.

순도도 높았다. 0-4로 뒤진 2회말 1사 1·2루서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 개시를 알렸다. 이어 4-4로 균형을 맞춘 3회말 2사 2루서는 좌중간 안타로 역전을 이끌어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를 때려낸 뒤 6-4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선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스코어 7-4, 쐐기를 박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호잉 이야기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다. 호잉은 최근 5경기서 20타수 1안타로 극도의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 이제 막 스프링캠프를 끝내고 시즌 들어간다고 생각하겠다. 포스트시즌에 가게 되면 거기서 역할이 중요하다. ‘한번 쳐줬으면’ 싶은 생각은 있지만 편하게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유 있는 포용이었다. 이 감독의 말처럼 호잉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 7경기, 28타석 소화에 그쳤던 시점에 KT의 러브콜을 받았다. 입국 후 자가격리까지 거쳤으니 실전 감각은 바닥이었다. 첫 30경기를 회복의 시간으로 생각하겠다는 의지였는데 호잉이 기대에 응답했다.

시즌 중반부터 굳건히 지킨 선두자리. 후반기 승부처에서도 순위가 처지지 않으니 이제는 독주 체제라는 말이 어울린다. 외국인타자가 날개를 달아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터. 하지만 시즌 초반 조일로 알몬테가 한창 부진할 때도 KT는 어떻게든 승리를 만들어왔다. 이강철 감독은 호잉이 가을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호잉은 서서히 자신의 신체시계를 가을로 맞추고 있다. 혼자만의 스프링캠프가 끝을 향해간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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