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기름비?..지붕, 차량 곳곳에 기름 방울 피해
[KBS 대전] [앵커]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어디선가 날아온 다량의 기름 방울이 지붕과 주차된 차량 등을 뒤덮어 수십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원인도 모른 채 황당한 일을 겪은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컨테이너 건물 한 면에 길이 50㎝가 넘는 기름 자국이 여러군데 묻어 있습니다.
주차된 차량은 물론, 주택 지붕과 텃밭, 꽃밭 등에도 크고 작은 기름 방울이 보입니다.
지난 14일 오전, 해당 지역 반경 120m 안에서 알 수 없는 기름 방울이 날아와 주택 십여 채와 차량 수십여 대 등을 뒤덮었습니다.
주민들은 마치 빗방울이 떨어진 흔적처럼 곳곳에 기름 자국이 났다고 말합니다.
[이봉덕/마을주민 : "빗방울이 안 없어지는 거에요, 해는 떠 있는데. 이상하다 생각해서 그 다음날 다시 확인해보니까 손으로 문대니까 번지더라고요."]
어디서 날아온 기름일까?
주민들은 평소 공군의 비행훈련이 잦은 곳이라 상공에서 항공유가 떨어져 날아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공군 측은 해당 날짜와 시간대에는 전투기 비행 훈련이 없었던데다 전투기 등이 일부러 연료를 배출하는 이른바 '덤프'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민들은 원인 모를 기름 피해에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명식/마을주민 : "나무도 죽을 거 아니에요? 결국. 꽃밭도 잔뜩 있는데 불안하죠. 사람한테 해가 안 될까 싶어서 걱정도 되고…."]
주민 신고를 받은 유성구청은 기름의 출처와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택가에 뿌려진 기름을 채취해 성분검사 등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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