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차서 탄도미사일 발사 첫 공개..김여정, 문 대통령 첫 실명 비난
[앵커]
북한이 어제(15일) 탄도미사일을 열차에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차량과 잠수함에 이어 열차라는 이동식 발사 수단을 처음 공개한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억지력을 강조한 데 대해 김여정 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비난했습니다.
조빛나 기잡니다.
[리포트]
오늘 북한 매체가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입니다.
지난 3월 발사된 기종과 같은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발사 수단으로 열차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발사 장소는 터널 앞. 열차 덮개가 양 옆으로 열려 있고 바퀴 쪽엔 발사 충격에 대비한 지지 장치도 보입니다.
1980년대, 미국과 옛 소련이 시도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열차 발사 방식을 모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덮개가 열리고 미사일이 직립해서 발사되는 방식입니다. 우리 군에서는 발달된 철도들을 유심히 봐야 하니까 부담이 되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차량에 비해 열차는 무거운 탄도미사일을 다량으로 또 빠르게 옮길 수 있고 터널을 엄폐 시설로 활용해 생존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철도망은 이미 노출된 시설이고, 철로가 파괴되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북한은 올초 8차 당대회에서 철도 기동 미사일연대를 조직했다며 이번 발사가 "지형을 활용한 동시다발적인 집중타격능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모든 것을 발사할 수 있다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측면이 있고,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전략적 의도도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어젯밤 담화를 내고 이번 미사일 발사가 무기체계개발 계획에 따른 정상적, 자위적 활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SLBM 시험발사를 참관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부적절한 실언" "북남관계가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최소한의 존중은 지켜져야 한다고 했고 청와대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긴급회의를 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우려를 표했지만 공동 성명은 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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