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지반 침하 심각.."60여 곳 보수해야"
[KBS 전주] [앵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호남고속철 일부 구간의 지반 침하 문제가 논란이 됐었는데요.
전수조사를 해봤더니, 최소 60곳이 넘는 구간에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진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개통돼 호남과 수도권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든 호남고속철.
하지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일부 지반 침하 구간이 지적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후 국가철도공단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수십 곳에서 침하가 확인됐습니다.
김제지역 주변 구간에서는 허용치를 초과한 지점이 4곳으로 나타났고, 지반이 최대 9.9센티미터까지 내려앉은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익산과 충남 논산 경계 구간의 지반 침하량은 13.9 센티미터로 전체 구간 가운데 가장 컸습니다.
올해 초 국가철도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구간 가운데 한계 침하 수준인 30밀리미터를 벗어난 곳이 60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지반 침하를 확인한 65곳 중에 20곳가량은 침하 정도가 허용치보다 2배 이상 컸습니다.
시속 3백킬로미터의 고속철이 지나는 철도 지반이 내려앉으면,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고 진동으로 인해 승차감도 떨어집니다.
탈선 등 안전사고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병석/전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허용 침하량을 넘었을 경우에는 출렁하면서, 특히 교량과 일반 성토 구간에서 지반의 레벨이 맞지 않아서 튀어버리는, 충격이 오는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침하에 취약한 성토 구간이 많은 데다, 공사 기간 단축으로 지반이 다져질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 측은 매일 첫 열차 운행 전에 안전점검열차를 운행하고 있다며 심각한 안전의 우려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김종훈
진유민 기자 (real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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