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병상 없어" 진료 거부로 50대 환자 숨질 뻔
[앵커]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응급 환자들이 제때 치료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어젯밤(15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50대 응급 환자가 격리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해 숨질 뻔했습니다.
정아람 기잡니다.
[리포트]
호흡 곤란 증세로 구급 차량에 탄 남성.
어지러운 듯 자리에 눕더니 이내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구급대원들은 응급 처치를 하면서도 어디론가 계속 전화를 겁니다.
호흡기 증세와 함께 미열이 있다는 이유로 병원 측이 진료를 거부하자 인근의 다른 병원을 수소문하고 있는 겁니다.
[임창현/순천소방서 구조구급팀장 : “ 병원에서 코로나19 증상에 가깝다고 해서 병원에서 수용이 안 됐습니다.”]
57살 손 모 씨가 호흡 곤란으로 해당 병원에 처음 도착한 건 어젯밤 11시 반쯤.
심한 호흡 곤란을 호소했지만 병원은 격리 병상이 없다며 손 씨를 돌려보냈고, 손 씨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택시기사/119 신고자 : “숨이 콱 막히는지 그냥 막 몸부림을 치고 난리더라고 어르신이...”]
손 씨는 구급차에 실려 다시 해당 병원으로 갔지만 진료를 거부당했습니다.
격리병실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후 구급대원들이 다른 병원 5곳을 더 수소문했지만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했고 그 사이 손 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병원은 그때 서야 손 씨를 받아들였고 심폐소생술을 받고 살 수 있었습니다.
응급상황 1시간 만입니다.
병원 측은 정부 지침상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경우 진단 검사를 우선하게 돼 있다며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순천 OO 병원 관계자 : “(호흡기질환자가) 와버리면 병원, 응급센터에서 해야 할 역할을 전혀 못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이 돼요. 진짜 응급 환자는 (응급실을)폐쇄시켜버리면 못 보는 거니까...”]
보건복지부는 일시적으로 대기는 있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병상 부족으로 진료 거부된 게 공식적으로 집계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영상제공:순천소방서
정아람 기자 (mi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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