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집중 공격에 윤석열 적극 방어..野 첫 토론(종합)

양소리 2021. 9. 16. 21: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홍준표 "尹 수사로 5명 자살…당에 사과라고 해야"
윤석열 "법리에 기반해 일처리…신중히 조사했다"
유승민 "6개월 전 출마 결심…정책도 직접 발표 안 해"
최재형·원희룡, 규제와 암호화폐 과세 등 정책 질문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09.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최서진 김승민 기자 = 16일 오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첫 토론회는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맹폭으로 시작됐다.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후보들은 일제히 윤 전 총장의 행적, 정책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윤 전 총장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홍준표 의원과 두 사람을 추격중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집중 공격했다. 초반에 다소 긴장했던 윤 전 총장은 시간이 갈수록 적극 방어했다.

윤 전 총장과 '골든 크로스'를 노리는 중인 홍준표 의원은 그에게 보수 궤멸의 책임을 물었다.

홍 의원은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공로로 일곱 단계를 건너 뛰고 중앙지검장을 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수사를 통해 검사로서 본인의 영달을 이뤄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윤 후보는) 보수를 궤멸시키는 데 앞장 섰고, 그 과정에서 다섯 명이 자살을 했다"며 "그렇게 했으면 우리 당에 들어올 때 당원, 혹은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 처리를 했는데 이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자살한 인사들에 대해서도 "(수사와) 관련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닐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박근혜·이명박은 죽은 권력인데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할 수 있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수사가 보수를 궤멸시켰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제가 수사를 해오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정말 그 신중하고도 신중하게 응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에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나"며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 국민이 기존 정치권에 대해서 많이 실망하셨고"라며 "(국민이 판단하기에) 제가 공정과 상식을 지키기 위해 살아있는 권력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나를 원했다)"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는 데 대통령이 되겠다고 결심한 게 한 반년은 됐나"라며 "6개월 전에 대통령이 될 결심을 하고 평생을 검사로 산 분이 대통령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윤 전 총장은 "26년간 검사 생활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각도에서든 저는 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어제(15일) 보육공약을 발표하고, 오늘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했다. 왜 직접하지 않고 캠프 사람을 시켜서 하나"며 "이런 걸 보고 윤 후보가 정말 대통령 자격이 있는지, 대통령감으로 준비 됐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2021.09.16. photo@newsis.com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칼날도 윤 전 총장을 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종)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가장 문제되는 규제는 무엇이고 어떤 규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대표적으로는 인허가에 관련된 규제고"라며 다소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기업이 대출을 받아가는 이런 금융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규제들이 있다"며 "기업의 발전을 가로 막는 인허가들을 세부적으로 검토하면 굳이 필요 없는 것들이 굉장히 많이 지금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암호화폐 과세'에 대한 질문을 윤 전 총장에 던졌다.

윤 전 총장은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익을 본 사람한테 과세하는 건 맞다"면서도 "현재 상태에서의 과제는 반대한다. 다만 거래소에 대해 인가 등을 통해 블록체인 거래, 가상화폐 거래 사기에 대해 정부가 관리를 잘 해야(한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 후보가 정치권에 늦게 들어와서 충고를 안 드릴 수가 없다"며 '노동 유연성'을 놓고 윤 전 총장이 수일 만에 말이 바꿨던 일을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 유연성을 지향해야 하지만, 해고를 함부로 하는 유연성은 한국 현실에 맞지 않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westjin@newsis.com, ksm@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