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고도 혼나는 선수..기쁘다고 선수 '던진' 감독
[앵커]
오늘(16일) 유럽 축구에서 골만큼이나 주목받은 장면입니다. 경기 내내 이기고 있어도 화를 내고, 믿기 힘든 골에 기쁜 나머지 선수를 안아서 던집니다. 감독도 표정 하나로 주인공이 되는 축구의 명장면들, 문상혁 기자가 모았습니다.
[기자]
골이 됐다 싶은 슛을 손을 쭉 뻗어 쳐내고 페널티킥 승부에선 주저하지 않고 두 번을 연달아 막아냅니다.
단단한 수문장들을 어떻게 뚫어낼까 싶다가도 놀라운 골들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잔디가 미끄러워 앞에선 두 선수가 넘어졌는데도 꼿꼿이 서서 공이 떨어지기 전에 골대로 밀어 넣습니다.
수비수 세 명을 속이는 패스도 망설임 없이 찬 슛도 모두 매끄럽습니다.
끝까지 집중해 골을 넣은 선수를 보면 감독도 기쁘기 마련인데 리버풀 클롭 감독은 예상치 못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환호를 더했습니다.
한 골 뒤진 상황에서 나온 살라의 골엔 두 주먹을 꽉 쥘 뿐이었는데 이 골은 참지 못했습니다.
< 리버풀 3:2 AC밀란|유럽 챔피언스리그 >
상대 수비 머리에 맞고 나온 공을 골대 18m 앞에서 그대로 찬 헨더슨의 역전골에 클롭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교체를 기다리던 선수를 뒤에서 안아 올리며 기뻐했습니다.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 : 거기에 대해선 할 말이 없어요. 사실 약속된 거예요.]
반대로 멋진 골을 넣고도 감독의 호된 말을 들은 선수도 있습니다.
후반전 시작 전까지 선수들 앞에서 지시한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 하지만 후반 시작 5분 만에 수비가 헐거워져 한 골을 내줬습니다.
그래서인지 챔피언스리그 데뷔 골을 장식한 그릴리시는 칭찬은 두고 지시부터 들어야 했습니다.
[잭 그릴리시/맨시티 : 수비 때문이었어요. 사실 그게 감독님의 역할이죠. 늘 더 많은 걸 원해요.]
< 맨시티 6:3 라이프치히|유럽 챔피언스리그 >
사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반 페널티킥을 성공한 마레즈를 향해서도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자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페프 과르디올라/맨시티 감독 : 하프타임 때 얘기한 게 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싸움이 그래서 일어났죠.]
아무리 축구를 잘해도 수비를 하지 않는 선수를 향해 이기고 있어도 꾸짖는 감독 덕분인지 맨시티는 세 골 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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