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주가 지지 안 해주면 나는 끝난다"
[경향신문]
이재명 겨냥 “불안한 후보보다 안심되는 후보 뽑아야”
광주 간 추미애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연일 이낙연 비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다음주 호남 경선을 앞두고 16일 잇따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얻기’에 총력전을 폈다. 이낙연 전 대표(사진)는 ‘과반 선두’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하며 ‘광주가 지지해달라’고 호소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에서 반전을 일으켜 결선 투표로 가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광주가 저에게 지지를 보내주지 않으면 제 역할은 여기서 끝난다”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직안이 처리가 된 것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비웠다. 진정성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광주형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양산을 언급하며 “혁신 경제와 좋은 일자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광주에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와 서구 양동시장을 방문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도덕성도 공격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1%포인트의 싸움”이라며 “불안한 후보 대신 안심되는 후보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일곱 사람이 수천억을 벌었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에서 ‘이재명 대세론’을 깨지 못하면 경선 조기 패배를 피할 수 없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무릎이라도 꿇고 지지를 호소하고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와의 누적 득표율에선 21%포인트가량 밀리지만, 호남에선 그 격차가 크지 않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추석연휴 동안 호남에 머물 예정이다. 사활을 걸겠다고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를 겨냥,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최근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손준성 검사에 대한 인사 책임을 거론한 데 대해 “(고발 사주 의혹)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꿰뚫어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경선장에서 윤석열의 논리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며 한 말이다. 경선 3위인 추 전 장관은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경선을 통해 2위인 이 전 대표를 따라잡으려고 한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겨냥, “개혁을 소홀히 하고 오히려 발목 잡던 사람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역대로 눈에 보이는 대세가 아니라 심장으로 보는 가치와 비전을 선택하셨다”며 “민주당의 존재 이유는 개혁”이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도 이날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찾아 “대통령이 되면 복지관 등 대민 교류를 주로 하는 관용 차량을 캐스퍼로 구매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북 출신인 박용진 의원은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유능한 진보 대통령이 돼서 호남의 새로운 100년 청사진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MBC가 주관하는 민주당 경선 TV토론회는 방송사 직원의 코로나 확진에 따라 23일로 연기됐다.
곽희양·박광연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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