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첫 토론회, 윤석열 집중 견제.."음, 그, 저" 임팩트 아쉬웠던 尹

김일창 기자,최은지 기자,손인해 기자 2021. 9. 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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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 등 尹에 질문 집중..尹·洪 '보수궤멸' 두고 설전 벌이기도
과거와 달라진 洪? "다 받아들여"..4강 진출 목표 하태경, 토론 고수 모습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2021.9.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최은지 기자,손인해 기자 = "저 윤석열은 국민의 강철이다." / "나는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입니다." / "유승민은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해낼 유일한 후보다." / "저 최재형은 우산이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간 첫 TV토론회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자신을 무언가에 빗대 설명하는 '나는 네모다' 코너로 시작한 토론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율 상위 후보들을 집중 견제하는 양상으로 흘렀다.

지지율 선두를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설전은 토론회 열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토론 고수와 하수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등이 특유의 입담으로 능수능란한 모습을 보였다면 윤 전 총장은 배분된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는 등 토론에 어색한 모습을 종종 연출했다.

◇윤석열 집중 견제한 홍준표·유승민

주도권 토론의 첫 질문자로 나선 유 전 의원의 타깃은 윤 전 총장이었다. 유 전 의원은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냐"며 "평생을 검사로 살아온 사람이 대통령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뼈있는 질문을 던졌다.

윤 전 총장은 이에 "26년간 검사로 생활하며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며 "저는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홍 의원 또한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진행한 적폐수사를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을 '보수궤멸의 주범'이라고 몰아붙였다.

홍 의원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다고 하는데 죽은 권력에 잔인하게 했다"며 "보수궤멸에 대해 당원에게나 대국민 사과를 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이 "저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우리 선량들(국회의원들), 지금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정말 신중하고도 신중했다"고 말하며 답을 이어가려고 하자, 홍 의원은 "됐다"며 말을 잘랐다.

그럼에도 윤 전 총장이 "2018년에(홍 의원이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라고 답을 계속하려 하자 홍 의원은 "가만 있어보라"며 재차 말을 끊고 다른 질문을 이어갔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의 설전은 '고발 사주' 의혹에서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지난 8월11일 만남에서 성명불상의 동석자 1인을 두고 더 거세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임팩트 없던 윤석열 vs 전략적 포용력 홍준표

윤 전 총장이 토론 과정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홍 전 의원과의 설전뿐이었다.

윤 전 총장은 본인이 주도권 토론을 하거나 질문을 받았을 때 '음', '그', '저'라며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 후에야 발언에 들어갔고, 발언을 할 때에도 말이 늘어지는 경향을 자주 보였다.

질문과 답변이 4분 내 이뤄져 속도감 있는 전개를 기대했던 이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윤 전 총장의 모습이 아쉬웠다고 평가됐다.

정치권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와 '토론에 취약한 모습이 드러났다'는 평가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홍 의원은 포용력을 드러내는 데 방점을 둔 모습이었다.

'무플보다 악플' 시간에 사회자가 '그렇게 말아먹고 또 나왔나', '홍 의원은 은근 여당 후보인 듯. 부인한테 집사람이 뭐냐? 역시 꼰대느낌'이란 악플을 소개하자 홍 의원은 "다 받아들인다. 앞으로 참고하겠다"며 "대통령이 되어서도 국민의 쓴소리를 다 듣겠다"고 답했다.

다른 후보들이 40초의 답변시간을 간신히 맞출 때 절반도 되지 않는 시간을 활용한 이는 홍 의원이 유일했다.

캠프 미디어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려다 거센 비판에 취소한 이영돈 PD에 대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홍 후보가 평소에 관심을 안 가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하자 홍 의원은 "그렇겠죠, 다른 일이 바빠서"라며 빠르게 인정했다.

◇정확한 목표 설정 하태경…尹·洪 저격에 집중

하 의원은 4명을 올리는 2차 예비경선 진출을 목표로 밝히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저격에 집중했다.

하 의원은 "저를 4강에 올려주셔야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한다"며 "제가 빠지면 (2차 예비경선은) 흥행도 성공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두둔하고 '고발 사주' 의혹에서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모습이 적군같다며 홍 의원을, 노동유연성 등을 두고 말을 바꾼다며 윤 전 총장을 저격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하 의원은 "홍 후보 페이스북을 조국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같이 두둔하고 왜 그러나 봤더니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수사'라며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대놓고 한다"며 "홍 후보는 조 전 장관과 썸을 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에게는 "최근 노동유연성 문제에 대해 말을 바꿨다"라며 "노총 눈치보기냐"고 몰아붙였다. 윤 전 총장이 "안동대 이야기를 계속 하는데, 노동유연성을 지향해야 하지만"이라고 하자 답변을 끊고 "지양이냐, 지향이냐"고 압박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이 말을 더 이어가려 하자 "노동유연성을 적당히 해야죠. 애매모호하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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