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첫 토론 맞붙은 洪·尹..洪 "朴수사 사과해야" 尹 "소임했을 뿐"
윤석열 "그럴 개연성 없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후보가 16일 첫 TV토론에서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토론은 후보 1명이 상대 후보를 지목해 자유롭게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에 수위권을 형성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게 질문이 몰렸다.
홍 의원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중앙지검장 재직시 적폐청산 수사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팀장을 하면서 구속시킨 공로로 중앙지검장을 하고, 중앙지검장 때는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다”며 “그러면 당에 들어올 때 당원·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당시에는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한 것인데 검사로서 한 일에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은 죽은 권력인데 죽은 권력에 대해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를 하느냐”고 했고, 윤 전 총장은 “아무래도 형사 사건은 사건이 있었을 때와 수사했을 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홍 의원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회동 때 홍준표 캠프 측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그는 “(동석한) 특정 캠프가 어디냐”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에 홍 의원은 “(윤석열 캠프가) 특정해 기자들에게 퍼트려서 당사자가 하루 100통씩 전화를 받게 하느냐”고 따졌고, 윤 전 총장은 “특정한 것이 아니고 (그런 이야기가) 퍼져 있기 때문에 성명불상자를 고발장에 기재한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X파일, 장모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논란, 윤우진 전 세무서장 뇌물 수사 무마 의혹, 고발사주 등 24건이 고발돼 있다. 26년 정치해도 이렇게 흠이 많은 후보를 본 일이 없다”고 윤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고, 윤 후보는 “검찰총장 할 때부터 자유한국당이 저를 검증했고 검증을 다 받아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저 하나 꺾으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제가 공격을 당했다”고 했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검찰 최측근 간부가 직접 문건을 만들어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것이 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제가 관여하지 않았고 그 경위를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검 간부는 다 최측근”이라며 “그분들이 왜 그걸 만들겠나. 그럴 개연성 자체가 없다”고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측이 박 원장과 조 씨를 고발하면서 특정 캠프 인사로 추정되는 성명불상자도 포함한 데 대해 “본인 사건에선 증거가 없다며 버럭하고, 남 사건은 증거도 없이 고발장을 냈다.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에 대한 공세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입장 등이 바뀐 것을 예로 들어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말이 180도 바뀐다”고 했고, 이에 홍 의원은 “우선 박 전 대통령 문제는 유 전 의원이 내게 물을 자격이 없다”고 응수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민주당보다 내부 공격에 열을 올린다”며 “국민의힘과 원팀인지, 민주당과 원팀인지 우려의 시선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의원은 “역선택 문제가 있다면 (가상대결에서) 내가 이낙연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의 심각한 정치 개입 발언에 대해 한마디도 비판을 안 한다”며 “민주당 대변인이랑 똑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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