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 토론..洪 "보수 궤멸 사과해야" 尹 "검사 소임한 것"

강푸른 2021. 9. 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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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예비 경선을 통과한 국민의힘 대선 주자 8명이 오늘(16일) 오후 첫 TV 토론에서 맞붙었습니다.

1시간 40분가량 진행된 생방송 토론에서 후보들은 서로의 정책과 정치적 약점 등을 파고들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특히 지지율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홍준표 후보의 신경전이 뜨거웠는데, 다른 후보들도 앞다퉈 윤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이른바 ‘협공’을 하는 듯한 장면이 되풀이됐습니다.

■ 홍준표 “보수 궤멸 사과하라” 윤석열 “검사소임 한 것”

먼저 홍준표 후보는 윤 후보의 이른바 ‘적폐 수사’ 경력을 문제 삼아 “보수 궤멸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은 죽은 권력인데 죽은 권력에 대해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면 윤 후보는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한 것”이라며 “검사로서 한 일에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맞받았습니다.

또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 관련 수사는 신중하게 응했다”면서 “보수 궤멸은 이것(수사) 때문에 된 게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만났을 때 홍준표 캠프 측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비슷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홍 후보는 윤석열 후보 측이 동석 의혹을 퍼트려서 당사자가 하루 100통씩 전화를 받았다고 따졌지만, 윤 후보는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홍 후보는 또 ‘윤석열 X파일’과 장모 논란, 윤우진 전 세무서장 뇌물 수사 무마 의혹 등을 언급하며 “26년 정치해도 이렇게 흠이 많은 후보를 본 일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검찰총장 할 때부터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저를 검증했고 검증을 다 받아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답했습니다.

■ 유승민도 尹에 ‘협공’…원희룡·하태경은 洪과 설전

유승민 후보 역시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느냐”, “6개월 전에 대통령이 될 결심을 하고 평생을 검사로 살아오신 분이 대통령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윤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특히 “손준성 검사와 대검 간부 등 검찰총장 최측근 간부들이 고발장을 만들어서 당에 전달한 게 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윤 후보는 “제가 관여하지 않았다. 경위를 봐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또 손 검사도 ‘최측근이라고 볼 수 없다’며, “대검 간부들은 다 최측근이다. 고발장은 만들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정치 경력이 짧다는 지적에는 검사 생활 26년 동안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원희룡, 하태경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향해 여권 지지자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원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 “국민의힘과 원팀인지, 민주당과 원팀인지 우려의 시선이 있다”고 했고, 하태경 후보도 “박지원 국정원장의 심각한 정치개입 발언에 대해 한 마디도 비판하지 않는다. 민주당 대변인이랑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홍 후보는 “역선택 문제가 있다면 (가상대결에서) 제가 이낙연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일축하고, ‘고발 사주’ 의혹은 아직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아 말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유승민 “노잼은 ‘극혐’” 원희룡 “나는 귤재앙”

한편 악성 댓글에 답하거나 자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온 후보들의 답변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번 배신자는 또 배신한다’, ‘노잼(재미가 없다)’ 등의 댓글을 받은 유승민 후보는 “제가 배신자라면 최순실 씨가 충신이냐”고 되묻고, “저는 ‘노잼 극혐(재미없는 것을 매우 싫어함)’이다. 몇 년간 고생 하다 보니 인상이 심각한 모양인데 재미있으려고 요새 SNS 라이브 방송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귤재앙’이라며, “누리꾼들이 붙인 이름이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본선) 후보로 예상되는 이재명 후보에게 귤재앙의 신맛을 실컷 맛보여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캠프 해체를 선언한 최재형 후보는 자신은 한 단어로 ‘우산’이라며 “국민과 청년들에게 우산이 되겠다”고 했고, 홍준표 후보는 젊은 지지자들이 붙여준 별명인 ‘무야홍(무조건 야당은 홍준표)’을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모두 6차례 TV 토론을 거쳐, 다음 달 8일 2차 예비 경선에서 후보자를 4명으로 압축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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