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반도체 자급자족 나선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2021. 9. 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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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칩 생태계 공동구축” 유럽 반도체 지원법 추진

중국·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독자적인 반도체 제조 생태계 구축을 선언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일(현지 시각) ‘유럽 반도체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에서 “유럽 반도체 법은 유럽 내 반도체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유럽의 테크 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최첨단 유럽 반도체 칩 생태계를 공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요컨대 그간 아시아와 미국의 반도체 업체에 의존했던 구조를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유럽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회사가 주류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반도체 강자로 분류됐지만 점차 설계만 하고 생산은 파운드리(위탁생산)에 맡기면서, 현재 유럽이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EU는 반도체 제조 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 3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의 20%를 유럽 내 공장에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럽 반도체 법은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차원이다. 이 법은 반도체 연구개발, 생산, EU 국가 간 협력 등에 대한 다양한 조치를 포괄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프랑스 등 EU 소속 19국이 유럽반도체기금을 조성하기로 이미 합의를 마쳤다.

IT 업계에선 유럽연합까지 반도체 자급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각자도생 시대가 열렸다고 본다. 미국은 작년 반도체 산업 지원법인 ‘칩스 포 아메리카’를 만들고 미국 내에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높이겠다고 밝히고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붓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각자도생에 나선 이유는 반도체가 국가 안보와 기업 생존의 핵심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각국의 자동차와 IT 산업에 타격을 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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