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동네 애들이 예의 바르다"..학군 강조한 교사 발언 '갑론을박'

20대 교사 "학군지 비싼 이유 있어"
"맹모삼천지교" vs "편협한 시각"

한 초등학교 교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학군을 강조하며 “잘사는 동네의 아이들이 예의가 훨씬 바르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자신을 20대 선생님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지난 1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학군 진짜 중요한 거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글쓴이는 최근 새로운 학교로 발령을 받았다며 “아이들의 말투부터 행동과 표정 모든 게 다르다”며 “부동산에서 왜 자꾸 학군, 학군 그러는지 피부로 느꼈다”고 했습니다.

이어 전에 근무하던 학교의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빌라촌 학교에서 수십억 원대 아파트 학교로 오니까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며 “수업에 임하는 태도도 깜짝 놀랄 만큼 다르다. 옷차림도 달라진다. 학부모가 아이에게 쏟는 관심도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선생의 눈으로 봐도 학군지가 비싼 이유가 있다”며 “잘사는 동네가 훨씬 예의 바르다. 초등학교가 이 정도인데 중고등학교는 내가 감히 상상도 못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글은 캡처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습니다. 다수의 누리꾼은 “맹모삼천지교가 괜히 나왔겠나”, “‘불편한 진실’이란 말을 쓰지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부유하니 마음이 부유하고, 행동이 여유롭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이 잘사는 동네로 이사 가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광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틀린 말 아니다” 등 공감을 표했습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학군 좋은 교사들이 더 친절하고 잘 가르친다면 본인은 인정할까”, “교사의 편협한 시각이다”, “같은 교사로서 창피하다. 자신의 신분과 때와 장소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등 A 씨의 글을 지적하며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한편,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진행한 후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글쓴이의 블라인드 계정이 공무원으로 표시되어 있어 실제 교사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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