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은 어떻게 '귤재앙'이 되었나.."이재명에게 신맛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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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귤재앙'입니다."
원 전 지사가 이 발언을 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귤재앙 호감이다" "귤재앙 농약마셨나, 한라봉이 됐다" "오늘 이후로 귤재앙 떡상(급등)할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밑에 작은 글씨로 "누가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인가, LJM(이재명)? 홍카콜라(홍준표 의원의 별명)? 아니면 제주도에서 온 귤?"이라며 "그는 민주당과 싸워 5번 이겼고, 그들(민주당)이 그(원 전 지사)를 귤재앙이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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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TV서 '귤재앙' 스스로 말하며 이미지 반전
文대통령 타임 표지에 원희룡과 귤 합성 사진도
네티즌 "귤재앙 농약마셨나, 한라봉이 됐다"
“저는 ‘귤재앙’입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6일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1차 TV토론회에서 말한 이 한 마디가 네티즌 사이에서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혔다. 원 전 지사를 ‘디스(비판)’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어(造語)인데, 유쾌하게 받아들이면서 민주당에 ‘재앙’이 되겠다고 홍보하는 데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 첫 질문은 ‘나는 □다’에서 네모 안에 들어갈 말을 채워달라는 것이었다. 홍준표 의원은 “나는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다”라고 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나는 국민의 강철이다”라고 썼다.
그런데 원 전 지사는 “나는 귤재앙이다”라고 썼다. ‘귤재앙’은 최근 원 전 지사에게 붙은 별명으로, 제주도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르는 단어인 ‘감귤국’에 문재인 대통령을 일부 네티즌들이 비하하는 표현인 ‘문○○’을 합친 것이다.
‘귤재앙’이라는 별명은 야권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7월 초부터 나타났다. ‘이대남’(20대 남성)에게서 지지도가 높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당 대권주자들에 힘을 싣자, 원 전 지사는 이를 반대하며 “이 대표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원 전 지사가 ‘녹취록 공개’를 놓고 이 대표와 충돌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귤재앙’이란 별명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다만 원 전 지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당동 떡볶이집에서 ‘즉석 떡볶이’로 저녁 식사를 하며 갈등을 봉합하자, ‘귤지사’(귤+도지사)라는 별명이 나왔다. 당시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에 대해 “우리 손으로 뽑은, 제가 지지해서 뽑은, 우리 당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지도자”라고 하자 표현이 순화된 것이다.
그런데 원 전 지사가 이날 인터넷에서만 쓰이던 ‘귤재앙’을 직접 자기 입으로 말하며 대중들에게 널리 퍼트렸다. 홍준표 의원이 인터넷 유행어 ‘무야호’를 활용한 ‘무야홍’으로 2030 세대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귤재앙’의 부정적인 의미도 없애는 시도를 했다. 원 전 지사는 토론회에서 ‘나는 귤재앙이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네티즌이 붙여준 이름인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는 민주당과 선거에서 다섯 번 싸워 다섯 번 모두 이겼다”며 “민주당이 볼 때는 제가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로 예상되는 이재명 후보에게 귤재앙의 신맛을 실컷 맛보여 드리겠다. 민주당이 만들 수 없는 미래, 귤재앙이 만들겠다”고 했다.
원 전 지사가 이 발언을 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귤재앙 호감이다” “귤재앙 농약마셨나, 한라봉이 됐다” “오늘 이후로 귤재앙 떡상(급등)할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 전 지사의 시도가 통한 것이다.
원 전 지사 경선을 돕고 있는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타임지(誌) 표지에 원 전 지사의 얼굴과 귤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합성 사진에는 영어로 ‘더 귤재앙(THE GYUL JAEANG)’이라고 써 있다. 그 밑에 작은 글씨로 “누가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인가, LJM(이재명)? 홍카콜라(홍준표 의원의 별명)? 아니면 제주도에서 온 귤?”이라며 “그는 민주당과 싸워 5번 이겼고, 그들(민주당)이 그(원 전 지사)를 귤재앙이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적었다.
이 교수는 토론회를 본 후 “만족스러운 토론”이라며 “누가 가장 손쉽고 확실하게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가? 가치와 철학, 경험과 준비, 그리고 인격과 품성에서 결론은 귤재앙, 아니 원희룡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귤 사진도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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