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교육계 "진보 교육감 시대 끝내자" 후보 단일화 시동

송성환 기자 입력 2021. 9. 1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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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성향의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전체 17곳 중 14곳에서 당선돼 압승을 거뒀는데요. 


내년 선거를 앞두고 보수 교육계 역시 '보수 후보 단일화'를 목표로 일찌감치 움직임을 시작했습니다. 


보도에 송성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46%.


중도·보수 성향의 조영달, 박선영 후보의 나머지 득표율을 합하면 과반이 넘었습니다.


이전 선거에서도 조희연 당선인의 득표율은 39%에 그쳤지만 보수 성향 후보가 3명이나 나오면서 표가 갈렸습니다.


인천 역시 지난 선거에서 보수 후보 두 명이 표를 나눠가진 결과 진보 단일후보로 나선 도성훈 교육감이 득표율 43%로 당선됐습니다.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 합의를 이루지 못한 보수 교육계에서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자기 반성의 목소리부터 나오는 이유입니다.


구충회 상임대표 / 경기좋은교육감후보추대교육자연대

"그나마 단일화를 하지 못하면 결국 낙선밖에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이와 같은 현실을 자초한 장본인은 다름 아닌 보수진영에 있었음을 뼈아프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수 교육계가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보수진영 인사들은 이달 초 단일화 준비 모임인 한국교육포럼에 이어 자문 원로회의와 단일화 추진단을 잇따라 발족시켰습니다.


원로회의엔 문용린, 이돈희, 이기준, 김도연, 이주호 등 교육부 장관 출신만 다섯명이나 이름을 올렸고, 김정배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등 굵직한 보수 교육계 인사들이 합류했습니다.


대부분 현역 교육감이란 이점을 가지고 선거에 나설 진보 진영 후보에 대한 위기감으로 풀이됩니다.


이돈희 의장 / 교육감 선거 자문 원로회의

"상대는 매우 단결된 힘으로 아주 확실한 후보가 결정되는데 저기는(보수진영은) 후보가 난립해서 결국에 가서는 패하고 마는 경험 때문에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의지는 매우 강하게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벌써 단일화 작업에 착수한 지역도 있습니다.


인천과 경남에서는 지역 시민단체가 출마예정자들과 모임을 열고 단일화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교육감 선거가 보수진영의 단일화 움직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고 있습니다.


EBS 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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