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선 첫 토론 '후끈'..洪 "보수궤멸 장본인" 尹 "맡은 소임"(종합)
'배신자·노잼·꼰대'..악플 해명에 진땀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최은지 기자,손인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1차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후보들은 16일 첫 TV토론에서 열띤 공방을 벌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검사 재직 시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놓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특히 홍 의원은 자신의 주도권 토론 기회 2번 모두 윤 전 총장을 지목하며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은 주도권 토론 대상으로 한번도 지목하지 않았다.
◇ 尹-洪 '보수궤멸 원죄' 논쟁…"보수궤멸 앞장 사과해야" vs "소임 다한 것"
홍 의원은 이날 오후 TV조선 주최로 열린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사 재직 시절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관련, "우리당(국민의힘) 들어올 때 당원이나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은) 7계단 뛰어 올라서 검찰총장 했는데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죽은 권력인데 죽은권력을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할 수 있느냐"고 몰아세웠다.
윤 전 총장은 이에 "형사사건이라는 건 아무래도 사건이 있었을 때나 수사할 때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이) 중앙지검장 시질 보수 궤멸을 시키는 앞장서고 1000여명을 조사하고 그 중에 5명이 자살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대해 윤 전 총장은 "당시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했고 법리를 기반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검사로서 한 일을 사과한다는건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에 곧장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특정 캠프에 대해 관련이 없다는 게 밝혀졌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윤 전 총을 겨냥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퍼져있는 (의혹이어서)성명불상자로 기재했다"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한 의혹이 끝이 없다"며 "저는 26년 정치를 하는 동안 이렇게 흠이 많은 후보를 본 일이 없다"고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들을 거론했다.
윤 전 총장은 "이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저를 검증했고, 저는 검증을 다 받아 (검찰총장)자리에 왔다"며 "저 하나를 꺾으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고 해 공격을 당했다. 자꾸 의혹이라고 하지만, 지금껏 나온 게 없다"고 받아쳤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모두 겨냥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을 상대로 '말 바꾸기'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유 전 의원은 홍 의원을 향해 "순간 순간은 솔직한데, 몇 년 지나면 말이 반대로 바뀐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탄핵 당해도 싸다'고 했고, 모병제도 반대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문제는 유 전 의원이 나한테 물어볼 자격이 없다"며 "모병제는 이미 3년 전에 '홍카콜라'(홍 의원 유튜브 채널) 통해서 발표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수사에 대해 '도륙 했다'고 발언했다"며 홍 의원의 해명을 요구하자, 그는 "가족 전체가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사건이 아니었다"며 검찰의 과잉 수사에 대해 지적했다.
조 전 장관 관련 수사를 총괄 지휘했던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배신자·노잼·꼰대'…악플 해명에 진땀
이날 토론회에선 각 후보들은 '꼰대', '배신자' 가족리스크' 등의 네티즌들이 올린 악플에 답변하는 시간도 있었다.
윤 전 총장에게는 '추미애에게 술 한잔 사야하지 않나. 지금은 박지원인가', '조국만큼만 검증하라, 반만해도 가족 털면 다 나온다'는 악플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첫번째 댓글에는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조 교수(조국)와 관련한 사건은 가족 다해서 몇달 안했지만 저희(처가 의혹)는 1년 6개월이 넘도록 반부패부 동원해 진행됐다. (혐의가) 나온 것도 없는데 선거 때문에 이렇게 하는게 아닌가"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렇게 말어먹고 또나왔나' '부인한테 집사람이 뭔가. 꼰대' 라는 악플이 주어지자, 모두 수용하며 "다 받아들이겠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국민들의 쓴소리를 다 듣겠다"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에게는 '한번 배신자는 또 한다' '유승민은 노잼'이라는 악플이 나오자, "배신자 때문에 고생을 많이했다. 그러나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적 없다. 제가 배신자면 최순실은 충신인가"고 받아쳤다.
'자기 소개' 코너에서 홍 의원은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윤 전 총장은 '국민의 강철', 유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후보', 원 전지사는 '귤재앙'이라고 언급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우산'이라고 밝히며 "한국 정치는 아무도 우산이 안되려고 한다. 내가 우산이 되겠다"며 "나와 함께 마음껏 일해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설명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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