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자회사 10월 출범 "가치 인정받으면 IPO 진행"

김위수 2021. 9. 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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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설립하는 자회사가 내달 출범한다.

배터리 사업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김준(사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 자회사의 IPO 계획에 대해 "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을 밝힌 7월 1일 이후 회사의 주가는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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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총괄사장, 주총서 밝혀
배터리 분사 안건 80.2% 찬성
신설법인 대표에 지동섭 유력
주식배당 '주주달래기' 나설 듯
"내년 IPO 추진 어려울 것 같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설립하는 자회사가 내달 출범한다. 배터리 사업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김준(사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내년 IPO 추진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소액주주들과 약 8%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건은 74.6%의 참석률과 80.2%의 찬성률로 무난히 통과했다. 신설 배터리 자회사는 다음달 1일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아직 신설법인의 사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사는 특허청에 'SK 온(on)', 'SK 배터러리(betterery)', 'SK 넥스트(next)' 등의 상표권을 출원한 상태다. 이중 사명이 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사업을 총괄해온 지동섭 사장이 신설법인 대표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5년간 1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재원 마련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주요 배경이다. 이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배터리 자회사의 IPO를 통해 재원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IPO를 고려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IPO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 자회사의 IPO 계획에 대해 "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자회사의 내년 하반기 IPO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어려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 배터리 자회사의 가치를 인정받은 후 IPO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독립법인화되면 성과와 관련된 점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현재 배터리 사업의 영업이익이 플러스는 아니지만 수주량은 1TWh 이상이고, 아직 판매된 배터리의 양은 30GWh에 불과하다"며 "내년부터 미국 공장이 가동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재무성과가 급격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 이탈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할 계획을 밝힌 7월 1일 이후 회사의 주가는 하락 중이다.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주당 29만5500이었던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25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정관에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안건을 이날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주식 배당 등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향후 주주환원정책을 결정할 때 배당 가능성을 다양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연간 경영실적과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계획,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배터리 사업 분할 외에도 석유개발(E&P) 사업 분할 안건도 통과됐다. 신설 법인인 SK E&P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수행한다.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주총을 통과됐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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