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12 후 '역쿠데타' 모의 알았지만 반대..비밀해제 문건 공개
[앵커]
12.12 쿠데타 직후 군 내에는 전두환 세력에 대항하는 역 쿠데타 시도가 있었습니다.
미국은 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두환의 움직임을 우려하면서도 역 쿠데타를 지지할 수 없었던 미국의 속내를 보여주는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2·12 쿠데타 두 달 후인 1980년 2월 초, 당시 주한미국대사관이 미국 백악관에 보낸 전문입니다.
“한국군 내 불안정성의 더 많은 증거”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대사관 측은 한국군 내부의 또 다른 파벌 다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고 알렸습니다.
전두환에게 반대하는 일부 장성들의 모임 얘기도 나옵니다.
전두환 반대세력의 반격, 역 쿠데타 모의를 지적한 대목입니다.
여기서 이범준 장군이라는 인물이 언급됩니다.
이범준 장군이 역 쿠데타 모의에 대한 그럴듯한 이야기를 미국 측에 전했지만, 왜곡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역 쿠데타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타진하거나 지지를 얻고자 접촉해온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한국군 내부에서 반격이 벌어진다면 12.12 쿠데타 때보다 그 여파가 훨씬 심각할 거라며, 역 쿠데타 세력이 미국의 침묵을 ‘용납’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두환 세력을 겨냥한 역 쿠데타 시도에 대한 미국의 반대 입장이 문서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카터 대통령 기록관은 이 전문을 포함해 모두 882쪽 분량의 미 정부 비밀해제 문서 사본을 최근 한국 측에 전달했습니다.
해당 문서들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최창준
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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