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차서 탄도미사일 발사 첫 공개..김여정 문대통령 첫 실명 비난

조빛나 2021. 9. 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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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 탄도미사일을 열차에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차량과 잠수함에 이어 열차라는 이동식 발사 수단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입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미사일 발사가 자위적 활동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억지력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처음으로 내놨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북한 매체가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입니다.

지난 3월 발사된 기종과 같은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발사 수단으로 열차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발사 장소는 터널 앞. 열차 덮개가 양 옆으로 열려 있고 바퀴 쪽엔 발사 충격에 대비한 지지 장치도 보입니다.

1980년대, 미국과 옛 소련이 시도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열차 발사 방식을 모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발사지점에 가서는 덮개가 열리고 미사일이 직립해서 발사되는 방식입니다. 은밀성이 좀더 보장될 수 있는데요. 감시망이 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거죠. 부담이 되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차량에 비해 열차는 무거운 탄도미사일을 다량으로 또 빠르게 옮길 수 있고 터널을 엄폐 시설로 활용해 생존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 철도망은 이미 노출된 시설이고, 유사시 철로가 파괴되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북한은 올해 초 8차 당대회에서 철도 기동 미사일연대를 조직했다며 이번 발사가 "지형을 활용한 동시다발적인 집중타격능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바다에서, 철도에서, 육지에서 모든 것을 발사할 수 있다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측면이 있고,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전략적 의도도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어젯밤 담화를 내고 이번 미사일 발사가 무기체계개발 계획에 따른 정상적, 자위적 활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SLBM 시험발사를 참관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부적절한 실언" "북남관계가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어떤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최소한의 존중은 지켜져야 한다고 했고 청와대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위협이라며 우려를 표했지만 공동 성명은 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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