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텀블러 사용 권하면서, 꾸준한 새 '엠디' 출시"..스타벅스의 모순?

김윤주 입력 2021. 9. 16. 19:06 수정 2021. 10. 28. 19: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유튜브 채널 <제로웨이> 5편
스타벅스의 이중생활..매 시즌 찍어내는 굿즈는?

요즘 환경 문제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친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 1위 업체인 스타벅스도 친환경 노력을 강조합니다. 스타벅스는 2018년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종이빨대를 도입했습니다. 지난 7월6일부터는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 매장 4곳을 다회용컵 시범운영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점차 늘려 2025년까지 전국 매장의 일회용컵 사용 비율을 0%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귀리 우유와 대체육 같은 식물 기반 상품 판매도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친환경 노력이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계절이 바뀔 때나 기념일마다 내놓는 엠디(MD·특별기획) 상품부터 줄이는 게 정말 친환경 노력이라는 거죠. 엠디 상품은 이른바 ‘굿즈’로 불리기도 하는데, 머그잔과 텀블러뿐 아니라 가방, 돗자리, 모형인형 등 다양한 종류가 출시됩니다. 지난 7∼8월 두 달 사이에만 ‘휠라+스타벅스’ 콜라보레이션 엠디, 리프레시 휴가 엠디, 22주년 창립기념일 엠디 등 여덟 종류의 엠디가 나왔습니다.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 영상 화면 갈무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스타벅스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한다면 빨대 없애기 말고 시즌 엠디를 대폭 축소해. 하지만 그건 돈 되니까 안 하겠지’(@sau*******), ‘스타벅스 엠디 사업은 너무 부지런하고 너무 많이 내고 너무 많이 팔림. 친환경을 생각한다면 그것부터 줄이는 게 맞다’(@fun*********), ‘스타벅스는 환경을 위해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면서 한편으론 무수하게도 꾸준하게도 신상 엠디를 뽑아낸다. 너무 모순 아닌지’(@and******) 등의 글이 올라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텀블러 판매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 사용을 통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회용컵 사용 고객에게 혜택을 드리는 등 다회용컵 장려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기업이 새로운 텀블러를 계속 만들고, 소비자가 구매해 텀블러를 자주 교체하는 게 친환경적인 걸까요? 2019년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자료를 보면, 텀블러 자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종이컵보다 24배,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13배 높습니다. 텀블러 제작 과정이나 세제를 사용한 설거지 과정에서 종이컵이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온실가스를 더 배출하는 겁니다. 하지만 텀블러를 오래 쓰면 달라집니다. 텀블러를 6개월 이상 쓰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플라스틱 컵보다 11.9배, 2년 이상 쓰면 33.5배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꾸준히 쓸수록 더 친환경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 영상 화면 갈무리

전문가들은 기업이 계속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면 소비자의 수집 욕구를 자극해 불필요한 소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머그잔이나 텀블러 1∼2개만 있어도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계절마다 한정판 머그잔이나 텀블러가 출시되면 이를 수집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기업이 친환경을 위한 노력을 하는 동시에 소비를 부추기는 이중성을 보이는 것”이라며 “좀 더 방향성을 정리하고, 환경을 위해 적절하게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친환경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스타벅스도 좀 더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제로웨이>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Q. 제로웨이는?

숨만 쉬어도 쓰레기가 나오는 것 같은 세상입니다. 1인분 음식 배달에 일회용기 3~4개가 같이 오고 택배 주문 뒤엔 형형색색의 비닐 포장재가 남습니다. 한바탕 분리배출을 마치면 착잡한 기분마저 듭니다. 이러려고 돈을 쓴 건 아닐 텐데 말이죠.

그래서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의문이 듭니다. 기업들은 왜 이렇게 화려한 제품 포장을 하는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결국 어디로 갈지, 당장 오늘의 쓰레기를 잘 처리할 방법은 무엇인지... 숱한 물음표가 찍힙니다.

유튜브 채널 <제로웨이>는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소비-사용-폐기’의 연속인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덜 만드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사회’로 향하는 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쓰레기로 씨름하던 분들에게 매주 목요일 <제로웨이>가 찾아갑니다. 여러분의 의견도 기다립니다. zeroway.zerowaste@gmail.com

<제로웨이>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https://youtube.com/channel/UCuVyN9YGTaIROQTfcqdRHIQ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