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태훈..두얼굴의 코스서 기선제압

오태식 2021. 9. 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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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 어바인오픈 1R
난코스서 6언더파 몰아치며
최민철·김민준과 공동선두
서요섭·김비오 더블파 '흔들'
파4홀서 8타 기록해 중상위권
김주형(왼쪽)과 이태훈이 16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 동코스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치며 시즌 첫 승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DGB금융그룹 어바인오픈의 디펜딩 챔피언은 김비오(31)다. 대회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하면서 김비오가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고 있다. 2019년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대회는 아마 김비오나 국내 골프팬들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2년 전 대회에서 김비오는 투어 통산 5승을 수확했지만 최종 라운드 때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을 했다가 한동안 대회에 나올 수 없는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처음 3년이던 중징계가 1년으로 줄고, 그나마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김비오는 예상보다 일찍 필드로 돌아왔지만 당시 충격은 가히 메가톤급이었다.

16일 경북 칠곡군의 파미힐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1)에서 개막한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총상금 5억원)은 당시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지 첫날부터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어지러운 스코어가 잇따르고 있다. 공식적인 기록은 없지만 역대 대회 중 가장 더블파(일명 양파)가 많이 작성된 1라운드라고 해도 될 정도다. 코스가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자칫 방심하면 치명적인 스코어가 나올 정도로 함정이 많다.

김비오의 스코어카드부터 '더블파'가 찍혔다. 1번홀(파4)에서 버디로 시작한 김비오는 곧바로 2번홀(파4)에서 더블파를 기록하면서 흔들거렸다. 3번홀(파5)에서도 보기를 범한 김비오는 이후 5타를 줄이는 반전의 샷을 날렸지만 결국 1언더파 70타(공동 38위)에 그쳤다.

더블파 충격에 빠진 선수 중에는 올시즌 첫 2승자인 서요섭(25)도 포함됐다. 지난달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에서 2승을 거둔 서요섭은 9번홀까지 1언더파로 무난한 흐름을 보이다가 10번홀(파4)에서 더블파를 맞았다. 서요섭은 3오버파까지 밀렸다가 이후 5개의 버디 폭풍을 일으키며 2언더파 공동 27위까지 치고 올랐다. 이 밖에도 김우현, 전성현, 이근호, 조민근, 방두환, 이규민 등이 파4홀에서 4타를 잃는 더블파를 기록했다.

더블파도 많이 나왔지만 버디도 쏟아지면서 리더보드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주인공들이 이날도 선두권을 점령하면서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주형(19)은 지난 주 신한동해오픈 컷탈락의 아픔을 씻기라도 하듯 이날 6언더파 65타를 치면서 캐나다 동포 이태훈(30), 최민철(32), 김민준(31)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또 신한동해오픈에서 첫날 공동선두로 나섰다가 공동 12위로 마무리했던 이태훈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고 다시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7년 신한동해오픈과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했던 이태훈은 현재 2년 이상 우승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준우승과 KPGA 군산CC 오픈 단독 4위 등의 성적을 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신한동해오픈 첫날 공동 3위로 시작해 공동 12위로 끝났던 최민철 역시 이날 6언더파 65타를 치고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최민철은 2018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머쥔 뒤 3년째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백석현이 5언더파 66타를 쳤고, 야마하·아너스 K오픈 챔피언 김한별(25)도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시즌 2승에 도전하고 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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