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도미노'예요".. '반강제 5일 휴업' 날벼락
집단감염에 연휴 강제휴업 변경
자영업자, 공급처 사라져 발동동
"좀 더 빨리 알려줬다면.." 한숨만
대목 대비 물량 늘린 시장상인도
"빚지고 물건 샀는데 어떻게 파나"
서울 송파구에서 민물장어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3)씨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매출 대목’인 추석연휴 동안 계속 문을 열 계획이었는데, 인근 가락시장이 강제 휴업에 들어가면서 덩달아 김씨의 영업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매일 가락시장에서 생물 장어를 납품받아 요리해서 판 김씨는 가락시장이 문을 닫는 기간이 늘수록 영업을 못하는 기간도 늘어난다며 울상을 지었다. 가락시장의 경우 그전 명절에도 휴업하고 경매를 중단했지만 시장 내 가게들은 자율적으로 영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가락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이번 연휴기간 ‘강제휴업 지침’이 내려지고 시장의 휴업 기간도 당초 공지보다 이틀 늘어났다.
수산시장의 경우 18일 아침 경매 후 23일 저녁 경매 전까지 강제 휴업에 들어간다. 김씨는 “장어를 납품하는 가게가 원래 추석 당일에만 쉴 예정이라 추석 전날 밤 늦게 물건을 받아와 연휴 내내 장사를 할 계획이었는데 강제로 5일이나 문을 닫게 생겼다”며 “아무런 대책 없이 갑자기 다 문을 닫게 하니 허탈해서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락시장 폐쇄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지 서울시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백화점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소독하고 영업하지 않나. 대기업에게는 아무 말 못 하고 자영업자만 죽어라 잡는 느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이 추석연휴 동안 강제휴업에 들어가면서 김씨처럼 가락시장에서 물건을 받아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에게도 타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업난을 겪는 가운데 추석연휴 대목을 맞아 한푼이라도 더 벌어보려던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게 돼 속이 쓰린 모습이다. 가락시장의 도매상인들도 연휴 기간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미리 받아 논 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추석을 앞두고 물량을 잔뜩 준비한 가락시장 상인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수산시장 상인 장모(50)씨는 “평소보다 물량을 5∼6배 준비했다. 빚지고 물건 들여왔었는데 이제 빚만 남게 생겼다”고 한숨을 쉬었다. 청과시장 상인 김모(60)씨도 “과일을 2000만∼3000만원어치 샀는데 토요일까지 어떻게 소진할지 고민이다.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됐는데 대목이 이런 일이 생기니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종민, 장한서 기자 jngm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 음식 버리며 울컥”…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15살’ 오유진 지독하게 괴롭힌 60대 男, 결국 집행유예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