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머드맥스 뒷이야기 "경운기는 갯벌에 안 빠졌는데, 다른 게.."

KBS 입력 2021. 9. 16. 18:29 수정 2021. 9. 1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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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9월16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916&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앵커]
지난해 1일 1범 신드롬을 낳았던 한국 관광 홍보 영상입니다. 지난 3일 시즌 2 영상이 공개됐는데, 이번 역시 반응이 뜨겁습니다. 충남 서산 갯벌을 배경으로 한 머드맥스 촬영 뒷이야기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오충섭 팀장 나오셨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팀장님, 반갑습니다. 요즘은 1일 1범 아니고 1일 1경이라고 한다면서요, 경운기의 경. 인기를 좀 실감하시나요? 어떠세요?

[답변]
홍보영상인데, 외국인 대상인데 국민분들이 너무 좋아하셔가지고 경운기가 힙하다, 서산대첩이다, 1일 1 경운기 영상을 본다, 이런 얘기가 많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경운기가 이렇게 관광상품으로 활용이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아이디어 누가 내신 거예요?

[답변]
저희 광고대행사 CD님 주재로 기획 회의를 했는데 자문위원들과 같이하면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러더라고요.

[앵커]
팀장님 아이디어는 아니고요?

[답변]
제 아이디어는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크리에이티브 하지 않거든요.

[앵커]
영상을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처음 보는데?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잠깐 보고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시작 장면이네요. 시동 거는 장면인데 저분이 실제 주민이신가요?

[답변]
저분이 배우고 나머지 분들은 80여 분이 다 현지 주민입니다.

[앵커]
저분 한 분만 배우세요?

[답변]
네. 경운기가 30여 대 나갔는데요. 8월 초에 제가 직접 현장에 있었는데 비가 하루종일 와가지고 비 왔다 멈췄다 계속 반복했습니다.

[앵커]
지금 경운기에 올라타 계신 분들은 모두 서산 오지리 마을의 주민분들?

[답변]
예. 오지리 주민분의 3분의 2가 나오신 겁니다.

[앵커]
주민분들이 협조 잘해주시던가요?

[답변]
그럼요, 고생 엄청 하셨죠. 그날 비와가지고 하루종일 비 쫄딱 맞으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앵커]
보통 저분들이 실제 생업으로 현장에 가는 그곳을 섭외하신 거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평일에는 생업이 있고 주말마다 모이셔가지고 갯벌 열리는 날. 저희가 원래 7월 초에 촬영하려 했는데 못 촬영해가지고 8월 초에 우기는 지났는데 비가 온다 그래서 억지로 그래도 촬영했습니다. 더 이상 할 수가 없어서요.

[앵커]
그렇군요. 저런 바지락 채취 현장 저 장소 섭외는 어떻게 하셨어요? 실제 주민들한테 물어봐서 가신 건가요?

[답변]
원래는 섭외하는 데가 있었는데 순천시에 물어보니까 여기를 강력하게 경운기 이렇게 뭔가 KBS 영상처럼 보이려면 뭔가 이런 게 필요하다 그래가지고 추천받았습니다.

[앵커]
참고한 영상 같은 건 없으세요?

[답변]
일단은 KBS 뉴스 영상이랑 유튜브 영상과 그다음에 매드맥스 영화를 참조했습니다.

[앵커]
KBS 뉴스 영상, 3월에 방송된 저 영상이군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저 영상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고 영화 매드맥스랑 합쳐서 오늘날의 머드맥스가 탄생을 한 거예요. 속도는 얼마 정도 돼요? 경운기 같은 경우?

[답변]
속도, 제가 보기에는 얼마 안 되는데 8km, 10km 되는데 저게 카메라 무빙을 해가지고 워낙 광고 천재분들이 만드신 거 같습니다.

[앵커]
바지락 채취 현장에서 캔 바지락이 실제 영상에서 소품으로, 아주 독특한 소품으로 활용이 됐던데요?

[답변]
해골인데 이게 실제 바지락을 껍데기로 하고 그다음에 못 같은 거 소품으로 해가지고. 원래 3개 만들었는데 하나는 큰 게 떨어지고 중간 게 남아서 실제 쓴 겁니다.

[앵커]
실물을 직접 갖고 오셨는데 조금 무서워 보이기도 하고요.

[답변]
어쨌든 해골 상징하는 거라서요.

[앵커]
그런데 왜 해골을 만들게 되신 거예요?

[답변]
매드맥스 영화에서 비슷한 게 있어서 만든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바지락과 또 어떤 게 들어간 건가요?

[답변]
못 같은 게 있고요. 플라스틱 같은 재질도 있고 여러 가지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영상을 보니까 촬영을 하면서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우기도 피해야 하겠지만 밀물, 썰물, 물때도 맞춰야 되고 여러 가지 촬영 과정에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답변]
코로나가 일단 심해졌고 7월 초에 한 번 찍으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못 찍고. 8월 초로 연기를 했는데 우기는 끝났는데 비가 온다 그러더라고요. 9월로 넘기면 안 될 것 같고. 또 촬영 중에는 카메라를 장착한 특별 자동차가 갯벌에 빠져서 그걸 빼낸 적도 있고.

[앵커]
보통 갯벌에 들어가면 발도 빠지고 바퀴 같은 거 빠질 것 같아서요. 경운기가 어떻게 달렸을까 싶더라고요.

[답변]
그게 이제 노하우인 거 같아요. 어민들의 노하우여서 그거를 길을 잘 찾으시더라고요.

[앵커]
지금 보시는 화면에 나오는 차량은 촬영 차량인 거죠?

[답변]
네. 촬영 차량이 빠진 겁니다. 빠져서 끌어내려고 하는 겁니다.

[앵커]
저렇게 힘들게 만든 영상인데 효과가 있습니까? 영상 나간 다음에 실제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라든지.

[답변]
지금 서산시장님 주최로 관광상품을 만든다 그러고 심지어는 오지리에 귀촌하고 싶다는 문의도 많다고 합니다.

[앵커]
보통 외국 사람들 보라고 만든 영상, 관광공사에서 만든 영상인데. 오히려 한국인들 댓글이 많은 거, 이거 어떻게 봐야 돼요? 기쁘면서도 약간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기도 하고.

[답변]
지금 1,050만 정도 조회 수가 되고요. 댓글 수가 한 6,000개 일주일 만에 달렸는데 거의 70~80%가 국내분들인데 국민분들한테 감사드립니다.

[앵커]
기억에 남는 반응이라든지 댓글 같은 거 있으세요?

[답변]
할미넴의 슬픈 옹헤야, 서산대첩, 그다음에 미쳤다, 그다음에 경운기가 이렇게 힙할 줄이야, 다양한 댓글들이 있습니다.

[앵커]
현지 주민분들이 영상 나간 다음에 좋아하시나요? 또 찍자, 그런 이야기 안 하세요?

[답변]
그런 이야기 많습니다. 본인 인싸 됐다고 친지분들 연락 오고 그다음에 또 찍자 그러시고 이렇게까지 그냥 대충 나가서 서산시에서 나오라 그래서 나갔는데 이렇게 힙할 줄 몰랐다, 그런 의견 많습니다.

[앵커]
사실 공기업같이 이런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곳에서 뭐라 그럴까요? 약간 우리가 B급 감성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영상이 나올 수 있기까지 조직 내 저항은 없었어요?

[답변]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데요. 코로나로 일단 디지털 콘텐츠 소비량이 많아졌고요. 저희 사장님 오신 다음에 한 번도 시사회나 제작보고회 때 수정 사항도 없었고요. 또 상부 기관인 문체부도 요즘은 워낙 리버럴 해져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물론 이게 뭐 뮤직비디오 같다거나 관광지가 왜 이렇게 없냐, 이런 의견은 좀 있었습니다.

[앵커]
전작도 1일 1범, 범 내려온다 영상이 워낙 히트를 쳐서 전작만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부담감도 있으셨을 거 같아요.

[답변]
사실 머리에 쥐 나고 그래서, 거꾸로 책을 여러 개 읽고 몇십 권을 읽고 또 로컬 브랜딩 모종린 교수님 찾아가고 힙합 평론가 찾아가고 딩고 채널 찾아가고 자문위원회하고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다행히 저희가 우수한 광고대행사 CD님, AD님 있었고 그다음에 또 카메라 감독님도 덕션에서 아주 훌륭한 분들이 있어서 잘 찍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서산의 머드맥스만 일단 머릿속에 각인이 돼 있지만 이번에 다른 지역 영상들도 같이 많이 찍으셨잖아요. 특별히 애착이 가는 영상 또 어떤 게 있습니까?

[답변]
일단은 경주 안동인데요. 젊은 래퍼 우원재 씨가 래퍼를 하고 그다음에 피처링을 또 무형문화재 할머님들이 아주 멋있게 해 주셔서 장엄해가지고 또 소금 님도 해 주셨지만 그 영상이 너무 감명 깊고요. 또 하나는 순천인데요. 순천은 전통 라이프 스타일인데 그게 이제 전통적인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의 시골 생활을 고등래퍼가, 이승훈 씨가 약간 힙하게 하니까 눈물도 날 거 같고 그러면서 거기에 한류 아이템. 약간 커피믹스라든지 여러 가지 강아지가 나온다든지 포대기가 나온다든지.

[앵커]
진돗개 나오잖아요.

[답변]
진돗개도 나오고요. 여기 할머님들이 1시간, 진돗개가 안 도와줘서 1시간 정도 촬영했는데 진짜 스토리텔링이 장난 아니었어요. 수다가 장난 아니셨어요.

[앵커]
개가 좀 잘 안 도와주던가요?

[답변]
예. 여기 파전도 나오고 인삼도 나오고. 한류 아이템을 조금 배치시켰습니다, 스토리텔링으로.

[앵커]
그렇군요. 관광공사에 계시니까 코로나19 이후에는 관광산업 좀 어떻게 될지. 좋아질까요, 내년에는?

[답변]
좋아져야죠. 저희가 이런 영상도 만들고 해서 외국인분들이 11월, 12월부터 들어오기 시작해서 내년에는 저희가 다시 관광 부흥으로, 저희가 영상도 작년에 6개, 올해도 8개, 14개고 추가로 2개 만들 거니까 이걸 보시면 사실 한국을 안 올 수는 없을 거 같아요. 반드시 오실 겁니다.

[앵커]
방금 시즌 3를 예고해 주신 거 같은데 어느 지역 가십니까?

[답변]
내년 시즌 3고요. 올해 안에 2개 정도 더 만듭니다. 그래서 현재는 목포랑 전주가 관광거점 도시라 그래서 정책적으로 몇 년간 홍보하는 도시여가지고 그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즌 3도 그럼 만드실 거예요?

[답변]
내년에 만들어야 되는데 저는 물러나고 MZ세대가. 저희 타겟이 해외 잠재관광객 MZ세대거든요. 그런데 좀 더 MZ세대에 가까운 후임이나 차장들이 해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한국을 재발견할 수 있는 설레는 영상 어떤 게 나올지 같이 기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오충섭 한국관광공사 팀장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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