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주 반도체 공급망 회의.. 삼성 美공장 부지 결정됐나

박종원 2021. 9. 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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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5월 이어 세 번째
반도체 병목현상 지속되자
기업 도움 재차 요청할 듯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3번째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다음주에 개최한다. 삼성전자의 대미 반도체 투자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백악관 반도체 회의가 열린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 2차 백악관 주재 반도체 회의에 모두 참석한 바 있다.

15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오는 23일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백악관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 주재로 열리며 참석하는 기업 명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 칩 제조업체를 비롯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피해를 보는 자동차, 가전제품, 의료 기기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열렸던 2차례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 모두 참석해 3차 회의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계속되는 반도체 칩 부족 문제와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친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공급망 투명성을 강화하고 동맹국과의 교류를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수개월 동안 지속하는 반도체 병목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백악관 3차 반도체 회의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미국에 건설하는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투자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력 후보지의 구체적인 제안 등이 공개되면서 투자 결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무성하다. 삼성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만간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미국 현지 지역매체인 테일러프레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윌리엄슨 카운티와 테일러시는 지난 8일 합동회의를 열고 삼성전자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결의안에 대해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합의문에는 삼성전자가 2026년 1월 말까지 170억 달러(20조원)를 투자해 600만 평방피트(55만7418㎡) 규모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를 통해 180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조건에 맞춰 윌리엄슨 카운티 측은 처음 10년간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환급하고 이후 10년간 85%를 환급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공장 설립 부지를 놓고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같은 텍사스주에 삼성전자의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시와 같은 주에 있어 지리적 이점이 있어 올해 초 정전사태를 빚었던 오스틴과 함께 대안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테일러시의 구체적인 제안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도 삼성의 부지 선정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제안은 해당 후보지의 제안일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함께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애리조나의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 제네시카운티 등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제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검토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적인 입지 조건이나 인력 조달 등에 있어서도 다른 지역 역시 어느 정도 여건이 갖춰져 있는 만큼 섣불리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최종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돼온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발표가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단 테일러시의 결정 내용은 그쪽에서 내놓은 안인 만큼 다른 곳의 제안과도 같이 검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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