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위주의 과제, '페미' 냄새나" 국민신문고에 교수 2차례 신고한 학생

강소영 입력 2021. 9.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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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학 중인 대학교의 교수에 대해 한 네티즌이 "여성에 편향된 과제를 냈다", "페미 냄새가 난다"며 해당 과목 교수를 국민신문고에 2차례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교에서 '성, 사랑, 사회'라는 과목의 과제가 이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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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학 중인 대학교의 교수에 대해 한 네티즌이 “여성에 편향된 과제를 냈다”, “페미 냄새가 난다”며 해당 과목 교수를 국민신문고에 2차례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교에서 '성, 사랑, 사회'라는 과목의 과제가 이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과제를 하려고 내용을 읽어보니 냄새가 꾸리꾸리한데 내가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는지 읽어보고 확인 부탁한다”며 캡처한 과제 내용을 올렸다.

A씨가 올린 과제는 A부터 E까지 다섯 유형으로 나뉘어 있다. A씨가 작성해야 하는 과제는 'B형‘으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정책의 변화 과정 설명, 최근 여성 정책이 현재 여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지 평가, 앞으로 한국 여성 정책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페미 과목 이수하냐” ,“페미 냄새가 난다” 등의 댓글을 달았고, A씨는 “자동 수강 신청된 과목인데 정말 손대기도 싫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B교수에 “요새 젠더 분쟁이 심각하고 민감한 주제인데 교수님께서 과제 평가하실 때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중립을 지켜 채점하는지 궁금하다”고 글을 남겼고, B교수는 “주장에 근거도 없고 사건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제가 중립적으로 채점할 것이라는 신뢰가 없다면 수강을 취소해라. 본인 짐작만으로 그럴지도 모른다고 교수에게 질문하는 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남겼다.

이에 대해 A씨는 “수업 내용이 남성, 여성 모두가 아닌 여성 위주의 교육방식이더라. 교수님 수업 들은 어떤 학생이 '남성도 성차별이 있다'는 내용으로 과제를 제출하자 점수가 잘 안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님 덕분에 한국의 성교육 수준이 발전 없고 오히려 남녀갈등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걸 아주 많이 느낀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B교수는 다시 “대학 교육에 대해서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해당 과목은 여러 학자가 모여 만든 객관적인 과목이고, 우리 대학 교수진 또한 부족함 없다”면서 “근거 없이 단지 소문에 의해 강의를 재단하는 것은 담당 교수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 애초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대학에서 교육받겠다는 생각 없이 왜 강의를 수강하시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강의 후기를 첨부하며 “무엇을 연구했는지 몰라도 객관적인 과목이라고요?”라고 반문했고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더니”라고 공론화를 시킬 것을 언급했다.

B교수는 “온라인에서 일부 집단끼리 공유되는 편견과 혐오의 감정을 쏟아내는 댓글로 대학 교육을 평가하는 태도가 놀랍다”며 “강의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대화를 끝냈다. 

A씨는 설전 외에도 국민신문고에 B교수에 대한 민원을 두 차례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B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공격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보편적인 것처럼 강하게 얘기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면서 “불만을 가진 일부 20대 남성들을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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