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혼자 있긴 외로워"..'펫콕족' 급증

KBS 2021. 9. 16. 18: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ET콕입니다.

빨간 목걸이에 니트 바지까지 소위 '깔맞춤' 패션입니다.

때론 근엄하게, 때론 멍하게, 표정도 가지각색인 이 개는 유명 사진 작가 윌리엄 웨그만의 반려견입니다.

사진들은 합성이 아닙니다.

실제 개에게 옷을 입히고 필요하면 조수가 뒤에 몸을 숨기고 손만 내밀게 했습니다.

순전히 작가의 애정과 반려견의 교감이 이뤄 낸 하모니입니다.

개는 애완용을 거쳐 어느 덧 인간 삶의 동반자가 됐습니다.

그래서 '반려'란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인간과 다른 종족으로서는 최초로 '가족의 지위'를 얻게 된 것입니다.

[펫비타민 : "먹고 싶은 사람 손~ 아이구 잘하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면서 펫과 집콕의 합성어 ‘펫콕족’이란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덩달아 반려동물 용품 수요가 늘면서 2017년 2조 3천억 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27년경 6조원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코로나로 고립된 일상, 반려 동물에게서 안식과 위로를 구하려는 심리가 엿보입니다.

급속한 고령화 사회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얼마 전 빗속에 쓰러진 90대 치매 할머니를 구한 백구가 CNN에 보도돼 일약 스타가 됐습니다.

할머니가 빗 속에 쓰러져 저체온증으로 떨고 있을 때 40시간 가까이 곁을 따뜻하게 지켰습니다.

백구는 이 공로로 명예 119 구조견이 됐고 소방교 계급을 받았습니다.

유기견이었던 백구의 '견생역전'인 셈입니다.

개를 마치 사람처럼 입히고 먹이고 돌보는 ‘의인화’ 현상이 일반화된데는 우리 사회의 여러 구조적 요인이 숨어있는 셈입니다.

최근 한 금융기관에 따르면 반려 동물과 관련해 지출하는 양육비는 월평균 14만 원 선으로 조사됐습니다.

월 평균 자녀양육비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하지만 자녀양육비의 절반이 반려동물 양육비에 없는 교육비임을 감안하면 그 비율은 5분의 1로 줄어듭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도를 넘는 행태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70만원짜리 개 전용 유모차(개모차) 100만원을 훌쩍 넘는 식기 등 일부 고가 반려동물 용품을 놓고는 주인의 과시욕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법무부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담은 민법 개정안을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반려동물 인구 천5백만 시대가 시장은 물론 법 체계까지 우리 사회 여러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KBS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