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의혹· 설훈 MB 발언 놓고 명낙캠프 '설전'(종합)

이철 기자 2021. 9. 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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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두고 설훈 "수사해야" 이재명 캠프 "얼마든 수용"
"국민의힘, 형수 욕설 틀면 우리가 당한다" vs "도가 지나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대선 경선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대선후보 100분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측이 16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양측이 모두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바 있지만 이날도 대장동 개발 의혹과 도덕성을 주제로 신경전이 이어졌다.

◇설훈 "상식과 동떨어져, 100% 수사해야"…이재명측 "마타도어 중단하라"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에 대해 "심각하다. 일곱 사람이 수천억원을 벌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100% 재수사하자고 얘기하는데, 당연히 100% 수사해야 한다"며 "지금 들리는 부분은 상식과 동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사람이 수천억원을 버는 구조로 어떻게 공영개발이 되겠나"라며 "수사를 해보면 자연스럽게 다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이재명 캠프는 후보가 개발 업체인 화천대유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근거없는 마타도어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캠프 송평수 대변인은 "대장동 개발사업은 민간개발 특혜를 막고, 5503억원의 수익을 환수해서 성남시민에게 돌려드린 모범적인 공영개발"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후에 온갖 로비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민간개발을 공영개발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공영개발에서 이런 막대한 수익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린 사례가 있었나, 이재명 후보는 오히려 민간사업자의 특혜를 막아서 5503억원을 성남시의 이익으로 환수한 것이 핵심"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업에 대한 어떤 조사든 수사든 100% 수용함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 근거없는 허위보도와 흑색선전을 멈춰달라, 이는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유포와 후보자 비방에 해당한다"고 했다.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합동연설회(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정견발표를 마친 뒤 지나가고 있다. 2021.9.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도덕성' 충돌…"MB 되풀이" vs "MB와 비교? 선 넘었다"

이날 양측은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을 두고도 충돌했다. 전날(15일) 설 의원이 이재명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빗대 지적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캠프 측이 발끈하면서 설전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설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후보 쪽에서 가진 여러 결함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문제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분이 그 흠결을 눈을 안 보려고 그러고 눈과 귀를 닫고 있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명박 전 대통령 때 그걸 봤다.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 이렇게 판단하고 대통령을 만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결국 어떻게 됐나"라며 "이 전 대통령은 감옥에 있다. 이걸 되풀이해야 되겠나? 이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결함이) 한둘이 아닌데 그중에서 제일 큰 부분은 형수에게 욕설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힘은 여과 없이 그대로 틀 것"이라며 "그건 지금까지 국민들이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게 방송에 나오게 되면 꼼짝없이 우리는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서) 당선된다고 보기도 힘들고, 당선까지 가지도 못할 거라고 보는 게 제 심정"이라며 "본선에 가서 그게(이재명 후보의 결함이) 다 드러났을 때 감당할 수 있겠느냐, 저는 절대로 감당 못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은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비교한 것에 대해 도가 지나쳤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2018년 그 욕설 문제가 불거졌던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공동선대위원장까지 하셨던 분이 도대체 왜 이렇게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경선에 패배해도 이재명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어도 할 말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의 욕설은 조울증을 앓는 셋째 형님이 어머니를 폭행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그 욕설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왜 그렇게 욕설을 하는지, 경우를 바꿔도 할 수 있는 말인지, 형수에게 따지며 한 말"이라며 "욕설 사건의 본질은 성남시장 시절 셋째 형님 자신의 교수 임용, 성남시청 인사 개입, 이권 청탁을 막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한발 더 나아가 이낙연 후보가 수행원을 상대로 욕설을 하고 폭행했다는 내용의 보도와 총리 지명 직후 부인의 그림을 샀던 사람들로부터 그림을 회수해갔다는 의혹 보도를 언급하며 공세에 나섰다.

현 대변인은 "어제 이낙연 후보가 수행원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총리 지명을 받자 전남도지사 시절에 부인의 그림을 비싸게 샀던 사람들로부터 그림을 회수하면서도 그림값은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 측근 세분의 석연찮은 죽음이 있었고, 그중에는 그림 회수를 담당했던 분도 있다고 한다"며 "이낙연 후보 주변에서 석연찮게 죽음이 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금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후보라고 하실 자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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