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숲의 나이'를 다양하게 만들자

김원준 2021. 9. 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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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황폐된 우리 산림이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젠 울창한 숲이 됐다.

1960년대 8㎥안팎이던 ㏊당 임목축적이 지난해에는 160㎥로 20배나 늘어나 생산적 산림경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사회가 필요로 하는 목재와 임산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경제적인 숲이어야 하고, 산림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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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황폐된 우리 산림이 국민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젠 울창한 숲이 됐다. 1960년대 8㎥안팎이던 ㏊당 임목축적이 지난해에는 160㎥로 20배나 늘어나 생산적 산림경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황폐했던 숲이 반세기 만에 보물 숲으로 변모한 것이다.

우리가 가꿔가야 할 지속가능한 숲이란 한 살 된 나무부터 백 살 된 나무까지 조화롭게 공존하는 숲,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인 숲을 말한다. 또한 사회가 필요로 하는 목재와 임산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경제적인 숲이어야 하고, 산림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건전한 산림경영 활동에 수반하는 벌채까지도 산림훼손 행위로 인식해 범죄시하는 문화가 남아 있다. 물론 아무런 사후 대책이나 계획없이 성숙한 산림을 마구 베어내는 것은 명백한 산림훼손이며 범법 행위다.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산림경영을 위한 임목수확 작업은 산림훼손이나 산림파괴행위가 아니다. 더 건강하고 더 생산적인 숲을 만들어 가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의 숲은 청장년 격인 40년생 나무가 46%로 숲의 구조가 심하게 편중돼 있고 어린나무 숲이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녹화시대에 심은 나무들은 빽빽하게 들어차 숨도 못 쉴 정도가 돼있다. 건강한 숲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빽빽한 숲의 밀도를 조절하고 장령림은 어린나무 숲으로 바꾸어 줘야 한다. 연간 약 1% 안팎의 어린나무 숲이 확보돼야 지속가능한 백년 숲 경영이 가능하게 된다. 지속가능한 숲 관리를 위해 편중된 숲의 나이를 구조조정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의 연간 평균생장량은 40년생 숲이 4.01㎥로 가장 높고, 50년 숲 3.83㎥, 60년생 숲 3.53㎥로 나무 나이가 많을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나무의 생장은 보통 연년생장량과 평균생장량으로 말한다. 연년생장량은 특정한 한 해 동안의 임목생장량이며, 평균생장량은 당해연도 임목의 축적을 생장기간으로 나눈 한 해 동안의 생장량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의 숲 상태에서는 단위 면적당 평균생장량이 가장 높은 40년생, 50년생에서 수확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논리는 목재자급율이 16%에 불과한 우리나라 목재시장의 현실을 고려할 때 더 설득력이 있다.

최근 집성재 가공기술이 많이 발달했다. 집성재란 작은 목재를 접착제를 이용, 종횡으로 이어 붙여 큰 목재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집성재는 건축 분야에서 대경재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18층 높이의 고층 건물도 집성재를 이용해 건축하는 시대가 됐다. 집성재 생산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숲가꾸기와 40년생, 50년생에서 생산된 중경재, 소경재도 용도가 다양해지고 쓸모가 확대될 것이다

김종관 한국사유림발전연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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