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100억대 적자에 불붙은 울산공항 존폐논란

울산=장지승 기자 2021. 9.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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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100억원대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는 울산공항의 존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대구통합신공항과 부산가덕신공항이 개항을 앞둔 상황에서 울산공항을 폐쇄하고 해당 부지를 개발하는 것이 도심 활성화를 이끄는 방안이라는 입장과 울산의 관문인 울산공항을 폐쇄하는 것은 울산의 미래를 포기하는 결정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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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시장 "미래 경쟁력 의문"
확장·폐지 등 포함 연구용역 추진
산업계 "울산 경쟁력 추락" 반발
울산시 북구에 위치한 울산공항. /사진 제공=울산시
[서울경제]

수년째 100억원대 규모의 적자를 내고 있는 울산공항의 존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대구통합신공항과 부산가덕신공항이 개항을 앞둔 상황에서 울산공항을 폐쇄하고 해당 부지를 개발하는 것이 도심 활성화를 이끄는 방안이라는 입장과 울산의 관문인 울산공항을 폐쇄하는 것은 울산의 미래를 포기하는 결정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공항 존폐를 둘러싼 논란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근 ‘울산 교통망 확충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송 시장은 “2028년 대구통합 신공항과 2029년 가덕신공항이 각각 개항되면 울산은 30분과 1시간 거리에 2개의 국제공항을 두게 된다”며 “울산공항의 불가능한 확장성과 지속적인 적자를 고려할 때 미래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이 공론화한 울산공항 존폐 논란은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권으로 옮겨붙었다. 박성민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시정 방향”이라며 “울산공항 폐쇄는 절대 안 되며 ‘산업 수도’에 걸맞게 국제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KTX 울산역이 들어서면서 한동안 적자에 시달렸지만 최근 취항노선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나날이 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역사회의 반발이 일자 송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공항 확장과 이전, 폐지 등을 모두 포함한 연구용역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과거 부산의 국제공항으로까지 이용됐던 수영비행장이 1996년 폐항 이후 부산의 랜드마크인 현재의 센텀시티로 변화했다”며 “울산공항의 부족한 점들을 점검하고 미래 비전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위해 항공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는 울산공항의 존폐를 두고 여전히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울산공항 이전·폐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중구와 북구는 폐쇄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두 곳 모두 고도제한에 걸려 있어 도시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도심 한복판에 개발 가능한 부지를 마련할 수 있어 도시 단절을 해결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울산공항 폐쇄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제주로 가는 항공편의 경우 부산·대구 신공항 외에는 대체 수단이 없어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논린다. 서울 출장이 많은 지역 상공계의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울산공항의 2015년 114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24억원 등 매년 100억원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용객 역시 KTX 개통 이후 2014년 45만7,000명까지 감소하다 2015년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2018년 81만7,000명으로 늘었지만 2019년 78만6,000명, 2020년 60만7,000명으로 다시 감소세를 돌아섰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70년 개항한 울산공항이 폐쇄되면 부산과 대구에 연계 관광의 기회까지 다 내주고 산업 경쟁력도 송두리째 뺏길 것”이라며 “각 지역마다 공항을 확장하거나 신공항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데 송 시장은 무슨 생각으로 이 같이 무책임한 발표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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