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내달부터 대면수업 확대
서울대가 다음달부터 대면수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실시키로 했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오세정 총장은 전날 학내 구성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적어도 10월부터는 대학의 교육과 연구 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코로나19와 더불어 살기로 지혜롭게 전환하려는 시도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지속되더라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점진적으로 대면수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교내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모든 요일과 시간대에 수업을 편성하고, 교내 밀집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당초 2학기 대면수업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4단계가 지속되면서 9월 한 달간 비대면 수업으로 운영 계획을 수정했다. 이 기간에도 실험 실습·실기 등은 제한적으로 대면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구체적 대면 확대 시기나 방법 등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고 추석 연휴가 지나야 확정될 예정"이라면서 "10월 초부터 대면 전환은 어려울 수도 있으며 점진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대면수업 전환은 지난달 발표된 교육부의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적용한 첫 사례다.
교육부는 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와 관계 없이 전 국민 70% 백신 1차 접종 완료 이후 대학교의 대면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했다.
[김제림 기자 / 김금이 기자]
서울대 내달 대면수업 확대
교육부도 대면수업 재개 독려
연고대 "4단계선 비대면 유지"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지난 6월 대학 구성원에게 배포한 총장 담화문을 통해 "신입생들이 이대로 사회에 진출한다면 지적 공동체에서 받아야 했을 훈련과 경험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면 수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등교 수업이 부분적으로도 이뤄졌던 초·중·고등학교와 달리 1년6개월 넘게 비대면 수업만 이어온 대학가에선 이미 1·2학년 학생들의 학력 저하나 소속감 약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지난 6월 '대학의 대면 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학의 대면 수업 재개를 사실상 독려해왔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난 8월 초에도 2학기에는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소규모 수업이라도 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하지만 대면 수업을 확대하기로 한 서울대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선 충분한 의견 수렴과 구체적인 공지가 필요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문성효 씨(23)는 "강의실 동선을 생각하지 않고 화요일은 점심부터 저녁 7시까지 연속으로 4개 강의를 듣고 있는데 걱정이 크다"며 "대면 수업 전환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한두 달 미리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대면 수업 확대 방침과 서울대의 선제적 움직임이 다른 수도권 대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대부분 대학은 현재의 거리 두기 상태를 유지하는 한 비대면 수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고려대는 거리 두기 4단계 상황에 따라 이번 학기에도 중간고사를 시작하는 다음달 20일 이전까지 모든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이달 말 이후 코로나19 상황과 그에 따른 거리 두기 단계, 백신 접종률 등을 고려해 중간고사 이후 대면 수업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상황이 완화되면 당초 대면 수업으로 개설된 수업은 학부생 50명 미만, 대학원 20명 미만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수강신청과 제한적 대면 수업 신청 기간이 최근 끝났다"며 "거리 두기 4단계인 만큼 제한적 대면 수업 강의 수는 많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도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되지 않는 한 비대면 수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3단계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만 실험·실습 등 일부 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실시하는 것이 현 방침"이라며 "지금처럼 거리 두기 4단계가 지속되면 비대면 수업을 계속 실시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이윤식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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