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택시의 미래.."사고확률 10억분의 1, 소음은 진공청소기 수준"

이유섭 2021. 9. 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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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부장
"기술보다 생태계 구축이 중요"
"10년 전 자율차 낙관했지만
아직 상용화 안된 것 봐라
사업자들 럭비팀처럼 협력을"
안전·소음·환경 과제 풀어야

◆ 세계지식포럼 / 에어모빌리티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

16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어드밴스드 에어모빌리티의 상업적 성공을 가속화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 세션에서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사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 사장, 크리스티나 윤 알파오메가그룹 LLC 겸 국제 우주 프로그램 이사, 박종원 모비우스에너지 최고전략책임자. [박형기 기자]
"모든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주체들이 럭비팀처럼 다 같이 뭉쳐 움직여야만 한다. 안 그러면 에어택시 기체를 만든들 도시 상공이 아닌 박물관에서나 보게 될 것이다."

16일 세계지식포럼에서 신재원 현대자동차 UAM사업부장(사장)이 한 말이다. '어드밴스드 에어모빌리티의 상업적 성공을 가속화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 세션 패널리스트로 참석한 신 사장은 "그동안 기체 개발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지만, UAM 생태계 전체가 같이 개발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10년 전만 해도 지금쯤이면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자칫 UAM도 그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션에는 신 사장을 포함해 브라이언 윳코 보잉 지속가능성&미래모빌리티 수석엔지니어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 모비우스에너지의 박종원 공동창업자 및 최고전략책임자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UAM 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보단 상용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30년이 되면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가 40개에 달하고, 교통 체증에 따른 생산성 저하 등 각종 비용이 대도시 곳곳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이 주목받게 됐고, 전 세계적으로 약 300개 기관이 UAM 산업에 뛰어들었다. 일각에서는 '하늘을 나는 택시' 시대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UAM 현실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첫 번째는 안전이다.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누구도 에어택시를 타지 않을 것이고 관련 산업 발전도 이뤄질 수 없다. 윳코 수석엔지니어는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UAM의 안전 기준도 계속 올라가지, 완화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일반 대중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과거에는 날아다니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가 소수였지만, 지금은 수백 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에어택시의 안전성이 비행기 사고 확률인 10억분의 1에 도달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혁신 설계 기술이 탄생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으로 소음 문제가 꼽힌다. 현대차그룹 UAM 사업을 이끌고 있는 신 사장은 "도시에서 진공 청소기 소음 수준인 60~70데시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UAM 소음은 전기 추진을 이용하면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친환경 문제도 UAM 사업을 할 거라면 미리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박 최고전략책임자는 "새로운 배터리 모듈을 비행체에 탑재하다 보면 폐기물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큰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특히 전기로 추진하는 기체가 수직 이착륙을 하려면 높은 출력이 필요한데, 그러면 배터리를 1년에 여러 번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폐배터리를 어떻게 순환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UAM 생태계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토론자들은 항공교통관리시스템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UAM 기체와 관련된 금융 설계 등이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가 UAM 산업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신 사장은 "경제가 위축되면서 인재들이 산업군을 과감히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상을 목격했다"며 "이에 따라 인재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윳코 수석엔지니어는 "미국에 있든 한국에 있든 똑같이 영상으로 만나게 되면서 전 세계 모든 인재를 동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용어 설명>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미래 스마트시티의 교통 서비스 체계.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PAV)가 이동수단이어서 지상 교통 혼잡을 해결할 대안으로 꼽힌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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