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당당하게 겨루고 승복..그게 진정한 공정과 정의"
그때 좌절이 내게는 약이 돼
반기문 前 총장·바흐 위원장
"도쿄올림픽 코로나 속 개최
전세계 인류에 희망을 줬다"
◆ 세계지식포럼 / 도쿄에서 베이징 그리고 서울 ◆
'10억명 중 하나의 별(A one in a billion)' '유일무이(The one and only)' '배구계의 리오넬 메시'.
지난달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의 '4강 투혼'을 이끌었던 주장 김연경 선수(33)에게 전 세계 배구인이 쏟아낸 찬사다. 김 선수는 세계 최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을 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팀원들을 북돋우며 끝내 승리하는 모습까지 이상적 리더의 전형을 보여줬다.
올림픽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16일 김 선수는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개최된 세계지식포럼 올림픽 기념세션 '도쿄에서 베이징, 그리고 서울' 연단에 올랐다. 그는 인터뷰·예능 출연 등 방송에서 떨지 않고 당차게 임하는 모습으로도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러나 국가대표를 은퇴하며 선수 생활을 돌아보는 이날 연설에서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시작한 연설의 주된 내용은 '배구 여제'로서 일궈낸 눈부신 성적들이 아닌, 벤치만 달구던 중학생 시절이었다. 김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배구 선수로서는 키가 크지 않았고 만년 후보 선수였다"며 "주어진 조건으로라도 팀에서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 제대로 확실히 해내자는 것이 목표였다"고 회상했다.
김 선수는 후보 신세였던 중학생 시절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던 일화로 유명하다. 이때의 노력들이 오늘날 자신을 '완성형 선수'로 불릴 수 있게 만들었다고 김 선수는 강조했다. 그는 "벤치에 앉아 기회가 오기만 멍하니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며 "경기를 보며 '공이 저렇게 올 때는 팔을 안쪽으로 더 뻗어야겠구나' '저런 빈틈이 생기면 공격당할 때 속수무책이겠구나' 하며 끊임없이 분석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덕분에 누구보다 경기를 잘 읽는 눈을 갖게 됐다"며 "왜소한 선수로서 수비 능력을 키운 것도 지금 수비력을 갖춘 공격수가 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어려서부터 키가 크고 공격수로만 기용됐다면 수비력은 형편없는 반쪽짜리 선수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선수는 "요즘 청년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공정과 정의'라고 하는데,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맨십이 바로 공정과 정의"라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조별예선에서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 외치며 팀원들을 독려하고 결국 역전해 낸 장면은 지난 도쿄올림픽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그렇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나온 말"이라며 "요즘 (어려운) 상황에 맞는 말이어서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 당시에는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특히 올림픽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선 것이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바흐 위원장은 "결국 참가자의 85%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상태에서 올림픽이 치러졌고, 이는 전 세계에 커다란 메시지가 됐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 치러진 도쿄올림픽이 전 세계의 결속과 희망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가 창궐한 후 처음으로 전 세계가 함께한 행사"라며 "이런 위기 속에서도 올림픽이 개최돼 희망의 신호를 줄 수 있었고, 개최를 위해 수많은 국가가 함께 노력하면서 세계의 결속력이 강화됐다"고 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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