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앞두고..北, 탄도미사일 첫 열차발사
규탄성명 없이 신중한 대응
앞서 지난 3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미국이 이틀 만에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를 소집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미국이 유엔 대사급이 직접 참석하는 안보리 회의가 아닌 외교관들이 모이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를 소집한 것을 두고 북한에 대해 신중한 외교적 관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즉각 북한을 규탄하기보다는 외교적인 소통을 통해 해법을 찾아 나간다는 의미다.
긴급회의 도중에 북한 의제를 추가 논의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사국들 간에 비공개 회의로 진행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으나 관계국들과 긴밀하게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북한은 전날 단행했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지난 15일 새벽 중부 산악지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800㎞ 사거리의 동해상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북한이 철도기동미사일연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려진 사실이다. 이날 통신은 미사일이 철도 위 열차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통신은 "동시다발적인 집중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철도기동미사일연대를 조직했다"며 향후 해당 연대를 여단급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북한이 철도기동 미사일 연대를 조직한 것은 미사일 투발 수단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 북한 전역에 있는 철도망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고, 동시에 터널 등에 차량을 숨겨 은닉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철도 인프라스트럭처가 열악한 북한에서는 철도 미사일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철도 미사일 체계에는 매우 튼실한 노반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러시아가 당시 운용했던 미사일 철도 체계만 해도 발사대를 실은 차량 한 칸의 무게만 230t이었다. 일반적으로 화물차에는 2~3개 기차축이 사용되지만 더 큰 중량을 지탱해야 하는 러시아 미사일 철도에는 8개 기차축이 쓰일 정도였다.
북한 철도 인프라 전문가인 안병민 한반도경제협력원 원장은 "철도 노반 상태가 좋지 않은 북한 일부 지역에서는 열차 차량 자체가 다 무너지고 내려앉을 것"이라며 "실제 운용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예경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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