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대북관계.. '평양선언 3주년' 앞둔 文대통령 고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평양공동선언 3주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자주국방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전날 독자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이 성공하면서 성과를 거뒀으나 같은 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도발을 감행한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까지 나서 문 대통령을 '우몽하다'며 비난하면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LBM 성공 당일 北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경쟁 격화
김여정 '우몽' 발언에 靑 침묵 모드, 유엔총회 등 대북 메시지 관심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평양공동선언 3주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자주국방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전날 독자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이 성공하면서 성과를 거뒀으나 같은 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도발을 감행한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까지 나서 문 대통령을 ‘우몽하다’며 비난하면서다.
전날 문 대통령은 SLBM 시험 발사를 참관한 후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네 시간 후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며 “한 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북한의 잇다라 미사일 실험을 하는 데에 “남측의 국방중기계획과 다를 바 없다”며 도발은 억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계획의 첫해 중점과제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의 무력시위가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자 청와대는 난감한 기색이다. 당장 오는 19일 평양공동선언 3주년을 앞두고 있는데다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재가동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호소하려는 찰나에 남북관계 경색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방미를 앞두고 문 대통령은 불필요한 외부 일정을 줄이고 유엔총회와 평양공동선언 3주년을 맞아 내놓을 대북 메시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부부장의 기존 담화에 비해서는 비난 수위가 다소 낮았던데다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가 아닌 ‘대통령’으로 언급한 점에서 대화 국면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라 보고 있다. 김 부부장 역시 담화에서 “(남북관계 파탄을)바라지 않는다”고한 것도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본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이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진행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에서도 직접적인 비판대신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등 원론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연봉 천만원 인상·자사주 달라"..삼성전자 노조 요구안 '논란'
- 김범수 개인회사 자녀들 퇴사…"인재양성으로 사업목적도 바꿀 것"
- "월 500만원 벌고 집 있는 남자"…39세女 요구에 커플매니저 '분노'
- "안전벨트 안 맸네?"…오픈카 굉음 후 여친 튕겨나갔다
- 개그맨 김종국 子, 사기 혐의 피소…"집 나가 의절한 상태"
- [단독]SK 이어 롯데도 중고차 `노크`…대기업 진출 현실화 임박
- "겸허히 받아들여"…프로포폴 실형 면한 하정우, 향후 행보는 [종합]
-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비트코인·테슬라로 막대한 수익 얻을 것"
- '尹 장모 대응문건' 의혹에 추미애 "대검이 장모 변호인 역할 한 셈"
- 文대통령, 퇴임 후 '캐스퍼' 탄다.. ‘광주형 일자리 SUV’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