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료 中의존 심각..공급망 넓혀야"

우성덕 입력 2021. 9. 16. 17:36 수정 2021. 9. 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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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 10년후 20배 성장
니켈 등 핵심원자재 확보 관건
美·유럽도 적극 경쟁 뛰어들어
재활용·용량 확인 기술 등 시급
경북 "최고 수준 연구단지 조성"

◆ 세계지식포럼 / 경북 2차전지산업 특별세션 ◆

16일 열린 세계지식포럼 `경상북도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 넷째부터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상길 경북도 과학산업국장,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이충우 기자]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2차전지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산업 생태계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경상북도 특별세션에서는 2차전지 산업에 대한 좌표를 점검하고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차세대 2차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 전략'을 주제로 2차전지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조언을 내놨다.

경북도는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국내 최초의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규제자유특구로 포항이 지정되는 등 국내 2차전지 산업 선도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최영민 LG화학 전지소재 개발센터장은 "전기차의 배터리 잔존 용량을 평가하는 기술이 앞으로 굉장히 중요하고, 배터리를 바로 재사용하고 수리하는 산업들도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배터리 산업의 전체적인 생태계를 더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최 센터장은 "에너지 저장장치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당분간 주류가 될 것"이라며 "배터리 시장은 2018년 대비 2030년 19배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의존적인 배터리의 원료 공급망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터리 소재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추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다. 원료와 소재가 배터리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60%에 달하는 만큼 니켈, 코발트 같은 원료를 값싸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은 2035년까지 필요한 원료의 최대 50%까지 재활용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김해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차전지에 대한 화재 위험성은 액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발화가 있을 수밖에 없어 전고체 2차전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2차전지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기존 액체 전해질의 폭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김 연구원은 "전고체 전지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가 일본"이라며 "도요타가 2025년 전고체를 탑재한 전기차를 양산한다고 밝힌 만큼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폐배터리 분야의 기술력 강화도 주문했다. 폐배터리 시장은 크게 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등 광물을 추출해 원료로 사용하는 재활용 분야와 배터리를 수리해 기존 배터리를 다시 사용하는 분야로 구분된다.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 이강명 대표는 "배터리에 들어 있는 원료를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은 앞으로는 더욱 중요해지고 이 기술력이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재활용 부문에 대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배터리 재사용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는 피엠그로우의 박재홍 대표도 "배터리의 잔존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지금 기술로는 어렵지만 향후 이 기술력이 확보되면 민간 영역에서 다양한 플랫폼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경북 세션은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로도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경북도 기업지원기관과 포항시 등에서 40여 명이 가상현실 속에서 강연을 듣기도 했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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