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오리온 강을준 감독, 라둘리차 영입한 이유는?
고양 오리온은 16일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B조 예선에서 수원 KT에게 69-85로 졌다. 지난해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오리온은 1승 1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오리온은 리바운드에서 27-49로 22개나 뒤진데다 어시스트도 13-26으로 1/2에 불과했다.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려면 실책이 적고 3점슛을 많이 넣어야 한다. 오리온은 실책마저 16-15로 많았고, 3점슛 성공률 11%(2/19)로 부진했다. KT의 3점슛 성공률은 28%(10/36)였다.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패한 뒤 “외국선수가 없는 상태에서 수비는 잘 되었는데 마지막에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다. 보강해야 할 부분도 발견했다. 20여일 남았는데 외국선수 합류 후 손발을 맞추고 다양한 공격을 준비해야 한다”며 “포워드도, 가드도 슛이 이렇게 안 들어간 건 처음 봤다. 연습 때부터 안 들어갔다. 슛은 자기 타이밍에 던지면 잘 들어갈 거다”고 이날 경기를 되짚었다.
오리온은 0-14로 시작했지만, 2쿼터를 마칠 때 41-35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연속 11실점하며 재역전 당했다. KT의 지역방어에 고전해 더 이상 앞서지 못했다.
강을준 감독은 “(KT가 지역방어를 설 때) 작전시간을 부르려고 하다가 안 불렀다. 이대성과 한호빈 둘이서 어디까지 지시해서 풀어나가는지 보려고 했다”며 “선수들에게 시즌 때는 그 타이밍에 불러야겠다고 했다. 지역방어는 드리블이 아닌 패스로 깨야 하는데 그게 아쉽다”고 했다.
이종현은 이날 26분 47초 출전해 13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쿼터에만 11점을 집중시켜 한 때 역전하는데 힘을 실었다.
강을준 감독은 “오늘 이종현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한 달 전부터 연습경기에서는 백업으로 기용했다. 조금씩 경기 내용이 좋아지면 출전시간이 늘어날 거다. 체중을 7kg 가량 빼서 가벼워지며 자신감이 생겼다. 골밑에서 몸 싸움해서 자리 잡고 득점하는 건 좋아졌다. 경기 체력도 더 낫다. 지난 시즌보다 조금씩 좋아져서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희망이 보인다”며 “투맨 게임에서 로우 포스트로 빠지는 스피드가 부족하다. 잘 하는 것부터 하려고 한다. 스크린을 걸고 빠지는 타이밍이 중요한데 그 때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이종현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이대성은 이날 야투 7개를 모두 실패하며 자유투로만 5득점(3리바운드 3어시스트)했다. 완벽한 속공 레이업을 놓치기도 했다.
강을준 감독은 “농구가 쉬운 게 아니다. 마음 먹은 대로 다 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다. 벤치에서 보는 것도 엄청난 공부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이겨서 얻는 게 있지만, 질 때도 얻는 게 있어야 다음에 잘 할 수 있다”며 “감독 입장에서 다 잘 하길 바라지만, 우선 패스 타이밍이 빨라야 하고, 쉽게 농구를 해야 한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지역방어를 설 때 패스가 아닌 드리블로 깨려고 한 건 지적했다”고 이대성에게 바라는 점을 전했다.
오리온의 두 외국선수는 미로슬라브 라둘리차와 머피 할로웨이다.
강을준 감독은 라둘리차를 영입한 이유를 궁금해하자 “높이를 중시했다. BQ가 갖추진 선수라고 들었다. 영상으로 볼 때 우리 팀에서 뛰면 팀이 더 발전하고, 국내선수와 호흡이 잘 맞을 거라고 여겼다. 신장이 높아서 스피드는 조금 떨어지지만, 공격력이나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을 높이 평가했다”며 “시즌을 치러봐야 하지만, 잘 맞춰봐야 한다. 본인의 의견도 듣고 훈련에 반영하려고 한다. 훈련을 같이 안 해봐서 훈련하며 맞춰야 한다. 시즌 초 폭발적이지 않을 거라서 시즌을 치르며 좋아질 거다”고 설명했다.
#사진_ 홍기웅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