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둘, 하나, 번지!..로프에 매달린 채 아파트 22층에서 뛰어내리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 인제에 자리잡은 엑스게임리조트번지점프장.
아파트 22층 높이(63m)의 번지점프대에 오르자 기분 좋은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국내 번지점프대 중 최고 높이라는 말이 비로소 실감났다.
번지점프대 위에서 내려다봤던 강물이 코앞까지 다가올 때쯤 로프가 몸을 위로 당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극한의 스릴 번지점프
강원 인제에 자리잡은 엑스게임리조트번지점프장. 아파트 22층 높이(63m)의 번지점프대에 오르자 기분 좋은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눈앞에는 굽이굽이 흐르는 내린천과 겹겹이 쌓여 하늘과 맞닿은 산줄기가 펼쳐졌다. 아름다운 풍경 감상도 잠시, 곧 공포스러운 현실이 다가왔다.
까마득한 발밑을 내려다보자 심장이 요동치고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국내 번지점프대 중 최고 높이라는 말이 비로소 실감났다. 몸에 연결된 것은 가느다란 로프 한 줄뿐. “조금 더 앞으로 나가라”는 직원의 말에 한 걸음 더 내딛자 발끝은 이미 허공에 떠 있었다. ‘도저히 못 뛰겠다’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직원은 야속하게도 우렁찬 목소리로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셋, 둘, 하나, 번지!”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허공에 몸을 던졌다. 63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시간은 단 3초. 물론 체감 시간은 그보다 훨씬 더 길었다. 번지점프대 위에서 내려다봤던 강물이 코앞까지 다가올 때쯤 로프가 몸을 위로 당겼다. 그제야 온몸에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놓였다. 로프에 매달려 다시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살았구나.’
번지점프는 뉴질랜드 근처 작은 섬나라인 바누아투 원주민의 성인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누아투에선 칡의 일종인 ‘번지’라는 열대덩굴을 엮어 만든 긴 줄을 다리에 묶고 뛰어내린 이들만 성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번지점프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안전장비를 전신에 착용하고, 등에 로프를 묶고 뛰어내리는 ‘보디점프’와 양쪽 발목에 로프를 묶고 뛰는 ‘앵클점프’다. 초심자에게는 일반적으로 보디점프를 추천한다.
번지점프를 할 때는 겁이 나더라도 최대한 멀리 뛰어야 혹시 모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뛰어내릴 땐 양팔을 벌린 상태를 유지하고 다시 튕겨 올라올 땐 양손을 가슴으로 가져가 팔짱을 껴야 한다. 그래야 로프가 몸에 엉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번지점프의 가장 큰 매력은 따분한 일상에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닫게 해준다는 점이다. 추교권 엑스게임리조트번지점프장 전무는 “팔순에도 1년에 서너 번씩 찾아오는 단골손님도 있다”며 “번지점프는 해보지 않으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인제=박종관/양길성 기자 pjk@hankyung.com
▶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계 1위 '리셀 플랫폼' 韓 상륙…네이버·무신사 "나 떨고있니"
- "헝다보다 큰 충격 올 것"…中, 호주 때리더니 결국 '부메랑'
- 고교 내내 리니지만 하던 '겜돌이', 연 매출 800억 기업 일궜다
- 여행 재개땐 가방부터 바꾼다…쌤소나이트 주식 사볼까
- 효과 좋다던 다이어트약, 청소년들도 먹었는데…"환각 부작용"
- 선수야 모델이야?…필드 밝히는 '골프여신'의 건강미
- 송종국, 7년째 약초 캐며 산속 은둔 생활 "사람 만나기 싫어"
- '100억대' 안테나 신사옥 어떨까…유희열 "14년 만에" 감격
- [우빈의 조짐] '기안84' 어그로에 중독된 '나 혼자 산다'
- "인생 끝났다" 오열하던 리지, 음주운전 혐의 오늘 첫 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