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업들 모이는 여의도..오피스 공실률 '뚝'

김나리 2021. 9. 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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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A급 오피스 공실률 30%→17%로 낮아져
서울시 디지털금융특구로 전성기 기대감 조성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여의도로 모이는 추세
금융 오피스 외 상업시설 성장 기대감도 커져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지난해 잇따른 신규 대형 오피스 공급 여파로 가파르게 치솟았던 여의도 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여의도를 ‘디지털금융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데다 리테일(상업시설) 개발에 따른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저무는듯했던 여의도 권역에 ‘제2 전성기’가 올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여의도 파크원(사진=연합뉴스)
공실률 줄이는 여의도 오피스

16일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존스랑라살)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여의도 오피스(그레이드 A) 공실률은 17.4%로 집계됐다. 서울 평균(12.3%)보다는 아직 높지만, 지난해 3분기 파크원, 4분기 포스트타워가 연달아 준공되면서 약 30%까지 높아졌던 공실률과 비교했을 땐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파크원은 여의도에서 가장 높은 오피스 빌딩(최고 72층, 333m 높이)으로 오피스 2개동과 호텔 1동, 백화점 1동 등 4개동으로 구성된다. 포스트타워는 여의도우체국을 재건축 한 빌딩이다.

앞서 여의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다 이처럼 면적이 큰 대규모 A급 오피스들이 잇따라 신규 공급되면서 최악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일정 기간 임대료 면제는 물론이거니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는 오피스들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 오피스들이 빠르게 임차인을 찾아나가기 시작하면서 여의도 오피스 시장도 다시 안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JLL 조사 결과 올 2분기 여의도 오피스(그레이드 A) 시장 순흡수면적은 2만4804평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순흡수면적이란 특정 권역 내 오피스빌딩이 임차된 면적을 집계한 것이다.

실제 여의도 포스트타워는 올 2분기 유수홀딩스(약 600평) 등이 입주를 마치면서 3분기 만에 공실을 전면 해소했다. 파크원 타워2는 바이엘코리아(약 1400평)와 유한생활건강(약 1000평) 등 대규모 임대차 신규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밖에도 하나금융투자빌딩에는 해커스홀딩스가 약 800평가량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KTB빌딩은 키움캐피탈(약 700평) 등, Three IFC는 스프릿코리아자산운용(약 500평) 등과 계약했다. IFC에는 소규모 계약 사례가 많았다.

JLL 관계자는 “여의도는 지난해 대형빌딩들이 연달아 준공된 이후 매우 활발한 임대 마케팅이 진행됨에 따라 그 면적이 채워져 순흡수면적이 커지고 있다”며 “여의도 내 신규 공급된 빌딩에 아직 일부 공실이 있긴 하지만 예상보다는 빠르게 채워지는 상황이다. 서울 오피스는 향후 예정된 공급이 많지 않아 계속 호황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의도 금융특구’ 힘주는 서울시…상업시설도 성장 중

여기에 더해 서울시가 여의도를 ‘디지털금융특구’로 조성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공개하면서 여의도권역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여의도를 ‘디지털금융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여의도에 2025년까지 ‘서울디지털금융허브지원센터’를 신설하고, 글로벌 금융 오피스를 확대 조성해 서울 소재 해외 금융기관을 25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은 이미 여의도 인근으로 모여드는 추세다.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는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말 여의도 파크원 타워에 자리를 잡았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인 렌딧은 올해 여의도 포스트타워로 위치를 옮겼다. 여의도역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서울핀테크랩에는 국내외 핀테크 스타트업 약 100개사가 입주해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공간이다.

여의도가 금융업 오피스 상권에 더해 상업시설 중심지로 거듭나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코리아에 따르면 여의도는 최근 동여의도를 중심으로 상업시설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오피스와 상업시설이 섞인 복합시설들이 늘어나고 있다.

임재홍 C&W코리아 리테일임대팀 이사는 “전통적으로 여의도는 금융업 오피스를 중심으로 발달했고, 상업시설들은 그 부속 시설 정도로 운영돼 왔다”며 “그러나 근래에 타임스퀘어와 IFC몰 등이 주목받으면서 현재 동여의도를 중심으로 자생 가능한 수준의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더현대서울이 개점한데다 교직원공제회관, 전경련회관, BNK금융타워, 여의도파이낸스타워 등 오피스 아케이드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통해 임차인의 수요가 충족되고 상업시설 공실률도 낮아지는 상황”이라며 “사학연금빌딩도 재건축을 통해 오피스와 상업시설 복합시설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고, 오투타워도 리테일 시설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여의도권역에 인구 유입이 증가하고 주말 대비 25% 수준인 주중 유동 인구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나리 (lo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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