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개월마다 6%씩 효과저하 추가접종 허가 촉구..모더나·얀센도 "필요" AZ "고위험군만"

이정아 기자 2021. 9.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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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저하된다며 추가접종(부스터샷) 승인을 촉구했다. 다른 코로나19 백신 제약업체들도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모든 사람에게 접종하지 않더라도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는 면역력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진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한 남성이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저하된다며 추가접종(부스터샷) 승인을 촉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7일(현지시간) 부스터샷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외부 전문가 패널 회의를 앞두고 화이자가 이틀 전 제출한 문건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화이자는 이 문건을 통해 지금까지 자체 임상시험 데이터와 이스라엘, 미국에서 실제 접종자 데이터를 토대로 백신 접종 완료후 6개월이 지난 16세 이상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2차 접종 후 2개월마다 약 6%씩 약해진다. 또한 화이자는 백신 접종을 일찍 완료한 사람들에게 돌파감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3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스터샷 임상시험에서 2차접종 때보다 면역반응이 더 향상됐다고 보고 했다. 

FDA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15일(현지시간) FDA는 부스터샷이 없어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FDA는 화이자뿐만 아니라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 등 코로나19에 대해 정식 승인 또는 긴급 사용 승인한 백신들은 2회 접종만으로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와 사망을 막는 데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른 코로나19 백신 제약업체들도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모든 사람에게 접종하지 않더라도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는 면역력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모더나는 지난달 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가을까지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데다, 백신의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시 모더나는 접종 후 6개월까지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93%에 이르지만, 이후 점점 낮아진다고 주장했다. 6~8개월 지난 시점에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14일 뒤 코로나19 바이러스 야생형과 베타, 감마,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부스터샷을 맞기 전보다 각각 23배, 32배, 43배, 4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한 백신에 대해 부스터샷이 굳이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맞을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모든 사람이 3차 접종을 하는 대신 더 많은 사람이 1회라도 접종하는 게 코로나19 유행을 잡는 데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계열사인 얀센이 만든 백신의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고 추가 접종을 할 필요성이 있음을 밝혔다. 얀센 백신을 접종 완료하고 6개월 뒤 2차 접종(부스터샷)을 하면 중화항체 수준이 1차 때보다 9배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날 존슨앤드존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얀센 백신 접종자 중 17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접종한 지 6개월이 지나도 항체 수준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홍역 등 다른 감염병과 달리 코로나19는 백신 완료 한 번으로는 예방 효과가 평생 가지 않으며, 5~7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처럼 백신 접종을 일찌감치 시작한 국가들은 면역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이미 부스터샷을 진행하고 있거나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10월 이후 백신 접종한 지 6개월이 지난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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