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합류' 홍영표, 설훈과 선대위원장 투톱 체제

김종민 '정치개혁위'·신동근 '양극화극복위' 위원장 등 친문 3인방 보직 결정
홍영표 "이낙연 정부 만들러 왔다..李 "가뭄의 단비, 천군만마"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왼쪽부터) , 홍영표, 김종민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8.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서혜림 기자 = '친문(親문재인)' 핵심인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은 16일 이낙연 캠프에 합류했다. 홍 의원은 설훈 의원과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기존 선대위원장인 설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홍영표·신동근·김종민 의원 캠프 합류 환영식에서 "홍영표 의원이 이낙연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은 캠프 내 정치개혁비전위원회 위원장을, 신동근 의원은 양극화극복비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세 의원은 친문 주축 싱크탱크이자 부엉이 모임 후신 격인 '민주주의 4.0' 소속으로 이날 오전 이낙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곧이어 열린 오후 환영식에는 캠프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광주 현장에서 온라인 '줌'을 통해 환영사를 전했다. 이 후보는 "가뭄의 단비가 내린 것처럼 행복하다. 세 분의 합류는 문자 그대로 천군만마 지원"이라며 "캠프와 저 자신이 용기백배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 이곳저곳 다녀보니 저에 대한 마음이 엄청나게 풀렸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용기를 얻는다"라며 "홍영표 대표 말대로 새로운 운동방식과 의제에 대한 접근 모두 저희에게 가르쳐주시고,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도록 동지들 모두 함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은 "여러분과 함께 승리하러 왔다.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이낙연 대통령 정부를 만들기 위해 왔다"며 "어렸을 때 고등학교 야구를 좋아했는데 군산상고인가 역전승이 오래 머릿속에 남는다. 함께 역전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우리 대한민국은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다"며 "이낙연 후보가 당대표 시절에 우리가 수십년 동안 해오지 못했던 수많은 개혁 과제를 그렇게 많이 하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 완전히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캠페인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7월 말쯤 김철민, 양기대, 박정 의원과 돕겠다고 같이 의기투합했다가 여러 일 때문에 (미뤄져) 공수표가 될 뻔했다"며 "정세균 전 총리가 사퇴하고, 추석을 앞두고 있고, 또 호남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판단했다. 개혁적 이미지가 더 보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너무 늦게 합류해 죄송하다. 캠프 의원 면면이 착한 분들이시다. 농담으로 말하자면, 보통 육식(동물이) 전투를 잘하지만 생태계를 지키는 전쟁은 항상 초식(동물)이 승리한다"며 "민주당 복지국가 생태계는 우리 동지 여러분이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역사는 허공을 향해서 내딛는 한 발에서 만들어진다"며 "(지난해 총선 때) 수많은 의원들이 이낙연 후보 지원 연설을 위해 여러번 전화하고 모셨다. 1년 밖에 안 됐다. 180석을 앞장서서 만들었다. 누구보다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있다. 0점 마타도어를 뚫고 진일보해 누가 민주당을 대표하고 누가 피땀을 흘렸나 알려주겠다. 물줄기를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천군만마"라며 "착한사람들만 있어서 전투력이 부족했는데 세 의원 합류로 화력이 배가됐다"며 "세 분의 추종자들이 많은데, 20~30명이 될지 모르겠으나 용기 내서 우리 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대추가 익는데도 수천 번의 천둥·벼락·번개가 친다고 한다"며 "세 분 오시기까지 많은 곡절이 있었다. 세 분이 오신 것은 이분들의 생각과 친구, 네트워크가 함께 오는 것이다. 진심으로 하나가 돼서 이낙연 대통령을 만드는데 진군하자"라고 강조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