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올해의 선수 후보였던 지소연의 한마디, "다들 몰라 안타깝지만 괜찮다. 내가 아니까"

(베스트 일레븐)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의 간판 지소연이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예선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태극 전사들은 지난 13일(이하 한국 시각) 대회가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했다. 17일엔 몽골, 23일엔 우즈베키스탄과 예선 E조 경기를 치른다. 조 1위를 차지하면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참여한다.

지소연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합류했다. 지소연은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대신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김혜리가 잘 해왔던 걸 이어받아서 대회를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맡은 임무를 잘 해내겠다. 본선에 가기 위해 선수들 모두 이번 2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몽골과 우즈베키스탄에 본선에 나가는 팀의 차이를 보여줘야 한다."

몽골과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 비해 약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한국은 18위, 우즈베키스탄은 43위, 몽골은 125위다. 지소연은 "상대가 약체이지만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안 되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상대가 약하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서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 득점이 예상되는 경기인 만큼 지소연의 득점도 기대된다. 지소연은 현재 한국 축구 A매치 최다골 타이 기록(58골)을 갖고 있다. 한 골만 더 추가하면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을 넘어 A매치 최다골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지소연은 이에 대해 "빨리 골을 넣고 싶다. 기록을 세우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러운 날이 될 것이다. 계속 골을 넣으면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소연이 속한 첼시 FC 위민은 지난 5월 UEFA(유럽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소연은 지난달 UEFA 최고의 선수 미드필더 부문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아시아 선수가 최고의 선수 후보에 오른 것은 지소연이 처음이다.

"수상은 못했지만 훌륭한 선수들과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단지 1년이 아니라 2014년 영국으로 간 후 천천히 단계를 밟아 올라간 끝에 이런 날이 오지 않았나 싶었다. 화제가 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나 스스로가 알기 때문에 괜찮다.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알기에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지소연은 "한때는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도 컸고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이뤄왔지만 앞으로 더 이뤄야할 것이 많다. 계속 전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