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잔여백신으로도 2차 접종..당국 "더 많은 사람, 더 빨리 접종완료"

김향미·노도현·이창준 기자 2021. 9. 16. 16: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서울대병원 노조원들이 16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의료공공성 강화 및 필수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는 2021년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윤중 기자

17일부터 잔여 백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가능해지고, 이 경우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현재의 6주에서 3~4주로 단축된다. 정부는 나아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간격을 일괄적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백신 1차 접종률이 70%에 육박함에도 확산세가 좀처럼 줄지 않자 접종 완료율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그동안 1차 접종만 가능했던 네이버·카카오앱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예약서비스 및 의료기관별 예비명단을 활용한 잔여백신 예약·접종이 17일부터 2차 접종에서도 가능해진다고 16일 밝혔다. 잔여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경우 사전예약 기준 화이자·모더나 6주, 아스트라제네카(AZ) 8주인 접종 간격을 화이자 3주, 모더나 4주, AZ 4~12주로 각각 단축해 접종할 수 있게 된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브리핑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간격 조정과 관련, “6주에서 일괄적으로 더 당길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 부분은 9∼10월 백신 물량, 인플루엔자 접종을 포함한 10월 의료기관 접종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추후에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추진단은 또한 10월1일부터 16일까지 만 18세 이상 미접종자 약 500만명을 대상으로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오후 8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사전예약을 하면 된다. 고령층·외국인 등은 보호자 대리예약이 가능하다. 최근 백신 수급이 안정화된 가운데, 감염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 접종률을 더 높이겠다는 취지다. 17일 모더나 백신 87만1000회분이 국내에 도입돼, 누적 도입량은 6638만회분이 된다.

정부는 당초 ‘국민 70% 1차 접종’만으로도 어느정도 전파 차단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는 연일 2000명 안팎을 기록중이다. 이달 들어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거리 두기 수칙을 일부 완화하고 델타 변이 검출률이 98%를 웃돌면서, 1차 접종률이 높아진 것만으로는 확진자 규모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10월 말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 가량 되면 중증화율이나 의료 대응역량 등을 고려해 일상 회복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메시지가 잘못 전달되면 (추석 연휴 등을 거쳐) 방역이 이완될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 회복에 가까운 방역조치 전환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바탕으로 ‘국민 70%, 성인 80%, 고령층 90% 접종완료’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목표 달성만으로 집단면역에 이르렀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서 전파력을 낮추는 수준, 그래서 거리 두기의 완화 폭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라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미접종자가 20%면 1000만명에 육박하고, 그 안에서 확진자는 계속 늘 것”이라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면 확진자는 굉장히 많이 나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사망자 증가 등 사회적 피해를 예측해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의료체계를 정비하는 등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향미·노도현·이창준 기자 sokh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