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킹' 이태훈 "버디는 자신있어, 노보기 플레이로 우승 도전"

김현지 2021. 9. 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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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현지 기자]

올 시즌 '버디킹' 왕관을 쓰고 있는 이태훈(캐나다)이 우승에 도전한다.

이태훈은 9월 16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골프장(파71, 7215야드)에서 치러진 '2021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65타를 쳤다. 오후 4시 40분 현재 오후 조 선수들이 경기중인 가운데, 이태훈은 경기를 마친 최민철, 김주형과 함께 공동 선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종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코스 난도가 한층 높아졌다. 특히 페어웨이 양쪽 러프를 80mm~100mm길이로 길게 조성했다. 페어웨이를 놓치면 그린을 공략하기 쉽지 않다. 버디 찬스를 만들기 쉽지 않을 뿐더러 타수를 잃기 십상이다.

티샷이 승부를 판가름 할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약간의 변화를 통해 티샷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우승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버디킹' 이태훈이다.

올 시즌 기준타 평균버디율(전체 스코어 중 버디 비율) 22.5589%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태훈. 그가 버디킹이 된 데는 찰떡궁합 아이언이 있었다. 지난해 18.1070%로 56위에 그쳤던 그. 올해 용품사를 바꾸며 수월하게 버디 사냥을 하고 있다. 이태훈은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을 쓰게 됐는데, 그린 적중률이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버디 찬스를 확실히 만들어내는 만큼 버디를 낚기 쉬워졌다"고 했다.

경기를 마친 그가 가장 뿌듯해한 것은 버디를 많이 낚았다는 것 보다 보기 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것이다. 이태훈은 "올 시즌 첫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매 라운드 노보기 플레이를 목표로 했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이제야 드디어 한 번 이뤘다"고 했다.

이태훈은 시즌 첫 노보기 기록을 긴 러프로 난도를 대거 높인 이번 대회에서 세웠다. 이태훈의 올 시즌 페어웨이 적중률이 평균 53.27%밖에 되지 않음을 고려하면 실로 놀랍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 대회에서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무려 92.86%였다. 그야 말로 반전 플레이다 비결은 바뀐 셋업에 있었다.

이태훈은 "지난주 '신한동해오픈' 대회를 치르면서 티샷이 러프에 무척 많이 빠졌다. 페어웨이에서 친 기억이 거의 없다"고 웃으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셋업을 바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윙도 조금 변했다. 기존보다 살살 치고 있다. 다행히 거리는 똑같은 반면, 정확도는 월등히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이태훈은 "이번 대회 코스 러프가 너무 길다. 페어웨이를 놓치면 보기가 나오기 쉽다. 페어웨이에만 안전하게 떨어져주면 보기가 나올 확률이 적기 때문에 일단 페어웨이를 명중 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버디가 쏟아져나오는데도 우승이 나오지 않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고 있다는 뜻. 이태훈은 "기록이 말해주듯 버디는 많이 낚는 편이다. 하지만 버디를 아무리 많이 낚는다 하더라도 보기를 많이 범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며 "버디는 자연스럽게 나오니 보기를 막는데 집중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어 요즘엔 노보기 플레이를 목표로 대회에 나서고 있었다"고 했다.

지난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통산 2승을 마지막으로 우승과 연이 닿고 있지 않은 이태훈.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통산 3승에 도전한다. 물론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도 여러 차례 기회가 왔었으나 번번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매번 뒷심 부족이 문제였다. 번번이 3, 4라운드에서 오버파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 무너졌다.

이태훈은 "체력과 멘털 모두 문제였다. 아쉬움이 없을 수가 없다"라고 하며 "그러나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겠다. 특히 이번 대회는 출발이 좋은 만큼, 매 라운드 노보기 플레이를 목표로 하며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이태훈/KPGA)

뉴스엔 김현지 92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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