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안우진 복귀..홍원기 감독 "오랜 고민 끝 결정, 말 바꾸게 돼 죄송하다"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있는 키움 한현희와 안우진이 시즌 중 복귀한다. 징계를 다 마치고 나면 팀 전력에 합류시킨다는 방침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6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오랜 고민 끝에 징계 종료 뒤 안우진과 한현희를 팀에 복귀 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지난 7월 초 수원 원정 경기 를 마친 뒤 서울 강남의 한 호텔로 옮겨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징계를 받았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둘에게 36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히어로즈 구단은 추가로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더했다. 안우진은 벌금 500만원의 구단 추가 징계를 받았다.
히어로즈 구단은 징계 당시 한현희에 대해 ‘외부인과의 만남을 제안하는 등 사건을 주도한 책임을 물었다’고 했고 안우진에 대해서는 ‘사건에 동조한 책임이 있으나 선배 권유에 의한 점, 음주를 자제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징계 직후 이들에 대해 “징계가 끝나도 쉽게 뛰게 할 생각이 없다”며 강경한 대응을 했지만 시즌 막판 마음을 바꿨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모두가 온 힘을 다해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역부족인 부분이 느껴졌다”며 “오랜 고민 끝에 우리의 모든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징계 뒤 두 선수의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제 스스로 말씀 드린 내용을 번복하게 돼 송구스럽다. 제 자신의 감정만을 내세우고, 내 말을 지키겠다고 선수들의 합류를 막는 것이 오히려 이기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앞서 사건 직후 전력 제외 결정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결정은 나 혼자 했다. 주변의 제안이나 요청 등은 전혀 없었다”며 이번 결정이 홍 감독 자신의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키움은 한현희 안우진 외에도 외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아내의 건강 문제 등으로 올시즌 뛸 수 없게 되는 등 후반기 전력 약화가 심했다. 그럼에도 키움은 후반기 30경기에서 15승1무14패로 5할 승률을 넘기며 선전하던 중이었다.
한현희와 안우진 모두 이후 우천 취소 등이 나오지 않으면 22일에 KBO의 36경기 징계가 모두 끝난다. 한현희는 구단 내부 징계 15경기가 남았고, 안우진은 23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안우진은 이날 강화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4삼진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57㎞가 나왔다.
홍 감독은 “한현희 안우진의 구체적인 복귀 시점까지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척|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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