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한현희·안우진 복귀 시킨다..홍원기 감독 "당시 감정적으로 격앙, 당장 복귀 아니다"

김호진 기자 2021. 9. 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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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숙소 무단이탈 및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 중인 한현희와 안우진(이상 키움 히어로즈)이 복귀한다.

이에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한현희, 안우진에게 36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5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키움 구단도 지난달 10일 자체 징계를 통해 한현희에게 출장 정지 15경기와 벌금 1000만 원, 안우진에게 출장 정지 없이 벌금만 500만 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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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고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원정 숙소 무단이탈 및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 중인 한현희와 안우진(이상 키움 히어로즈)이 복귀한다.

키움은 1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한현희, 안우진이 징계가 끝나면 선수단에 합류시키고자 한다. 일전에 인터뷰 자리에서 진실한 반성이 있어도 쉽게 뛰게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면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사건 당시 선수들에게 실망감이 컸다.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현장 직원들을 보면서 내 감정만 앞세워 두 선수의 합류를 반대하는 이기적인 결정을 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말한 것을 번복하게 돼 송구하다. 초임 감독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경기 내외로 시행착오가 많다. 감독이라는 자리의 무게감을 느낀다. 매일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감독으로서 언행에 주의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현희와 안우진은 지난 7월 원정 도중 숙소를 무단이탈, 한화 이글스 서울 원정 숙소에서 벌어진 술자리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한현희, 안우진에게 36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5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키움 구단도 지난달 10일 자체 징계를 통해 한현희에게 출장 정지 15경기와 벌금 1000만 원, 안우진에게 출장 정지 없이 벌금만 500만 원을 부과했다. 사안이 심각하다 보니 두 선수는 시즌 내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이번 결정은 큰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며칠을 고민 또 고민했다"며 "KBO, 구단 징계를 받았고, 징계 이후 복귀시킬 예정이다. 이 사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복귀는 아니다. 언제가 될 진 몰라도 시일에 맞게 복귀시키는 게 맞다고 본다"며 "지금 당장 성적을 내려고 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 모두 맡은 바 열심히 하고 있다. 힘겨워 하는 모습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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