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총리, '인정사정 없는' 대규모 개각..'톱4' 절반이 여성

윤기은 기자 2021. 9.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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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총리 집무실 앞에 도착해 있다. 그는 이번 개각 뒤 법무장관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런던|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대규모 3차 개각을 단행했다. 존슨 총리는 아프가니스탄 탈출 및 수송작전 당시 휴양지로 놀러간 외무장관 등 시민들의 눈밖에 난 고위 관리들을 과감히 좌천시키거나 경질했다. 이번 개각으로 영국 내각의 요직 4자리 중 외무·내무 2자리를 여성 장관들이 맡게 됐다.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을 법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개각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들은 라브 장관의 인사 이동이 사실상 좌천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앞서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18일 라브 장관이 그리스 크레타섬 고급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군이 탈레반 카불 점령 이후 아프간에 있는 영국 시민들과 아프간인들의 탈출 및 수송 작전을 펼치고 있을 때 외무장관이 휴가를 즐긴 게 들통나면서 라브 장관은 거센 비난을 받았다.

라브 장관이 물러나면서 외무장관직은 리즈 트러스(46) 국제통상장관이 이어 받았다. 이로써 트러스 장관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 마거릿 베킷 장관 이후 역대 두번째 영국 여성 외무장관이자, 보수당 소속 첫 여성 외무장관이 됐다. 트러스 장관은 포스트 브렉시트 무역협상을 여러 국가와 체결하는 성과를 냈고, 지난달 보수당 내 선호도조사에서 85.2%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법무와 환경장관을 지냈고, 당 대표 경선 초기부터 존슨 총리를 지지했다.

개각이 이뤄지면서 영국 내각 실세 ‘톱4’에 트러스 장관과 유임된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 두 여성이 포함됐다. 나머지 2명은 존슨 총리와 유임된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다.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장관이 15일(현지시간) 런던 영국 총리 집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이번 개각 뒤 외무장관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런던|AP연합뉴스


존슨 총리는 개빈 윌리엄슨 교육장관, 로버트 젠릭 주택비서,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장관, 아만다 밀링 보수당 공동의장 등 4명을 해임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관리들이다. 특히 윌리엄슨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대면수업 결정을 번복하고, 영국의 수학능력시험인 ‘A레벨’ 시험 대체 방식을 두고 우왕좌왕해 비난을 받아왔다.

공석이 된 교육장관직에는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이 취임한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주택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존슨 총리의 주요 공약 사업을 맡는다. 올리버 다우든 문화장관이 국무조정실장이 되고 네이딘 도리스 보건차관이 문화장관으로 승진한다.

가디언은 “존슨총리가 인정사정 없는 개각으로 총선 승리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9년 총선을 치뤘던 영국은 2024년 다음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존슨 총리가 다음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양국 정상이 만나 코로나19 대응과 중국 견제 등에 대한 현안에 대해 의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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