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인터뷰>전상훈 교수, "의료 메타버스 한국이 선도..전향적 규제혁신 이뤄져야"

정현정 2021. 9. 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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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로 구현한 가상 종합병원에서는 국가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과 진료 상담이 이뤄집니다. 새로운 연구개발도 함께 할 수 있어 세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내 우수한 정보기술력과 의료 인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 보다 규모가 큰 헬스케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메타버스 산업을 선점하려면 보다 전향적인 규제 혁신과 문화적 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의료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존 패러다임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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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메타버스로 구현한 가상 종합병원에서는 국가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교육과 진료 상담이 이뤄집니다. 새로운 연구개발도 함께 할 수 있어 세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내 우수한 정보기술력과 의료 인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 보다 규모가 큰 헬스케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메타버스 산업을 선점하려면 보다 전향적인 규제 혁신과 문화적 변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의료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존 패러다임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5월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ASCVTS)에서 아시아흉강경수술교육단(ATEP) 주관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폐암 수술 교육을 진행하며 의료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메타버스를 도입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한 전상훈 교수는 ASCVTS 회장이자 ATEP 설립자로 이번 메타버스 수술 교육을 주도했다. 그는 병원장 재직 시절부터 헬스케어 산업 육성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병원 혁신 등을 강조해 왔다. 이번 수술 교육에 활용된 360도 8K 3차원(3D)카메라 방송시설과 보이스 컨트롤, 영상회의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수술실도 전 병원장 재임 시절 글로벌 집중 수술 교육을 위해 구축한 시설이다.

전 교수는 “2차원 슬라이드로 강의하고 동영상으로 수술 교육을 진행하는데 많은 한계가 있었는데 현실과 가상 융합을 통해 훨씬 상호적인 교육이 가능해진다”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확장현실(XR) 플랫폼으로 의료 교육뿐만 아니라 진료, 환자 안전, 고객만족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술 교육 외 다양한 교육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심폐소생술 교육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면 가상 환자와 시나리오가 생성되고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햅틱 기술 등을 통해 마네킹에 손이 정합 됐는지, 속도는 적절한지 등 30개 지표를 측정해 평가한다. 의료진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메타버스도 구현할 수 있다.

전 교수는 “환자에게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사고가 일어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가상 체험 교육을 한다거나 수술 전날 수술실을 미리 가상으로 경험해보면 두려움을 한층 덜 수 있다”며 “항암 치료 환자에게 HMD로 가상 플랫폼을 제공해 심리를 안정시키거나 재활치료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고 환자에게 안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빅데이터·인공지능(AI)·5G 등 첨단 기술을 확장현실 기술과 융합해 '가상의 종합병원'을 구축하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서비스를 통해 진료, 건강관리, 디지털 치료제 검증 등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국경을 초월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세계 유수 병원과 스마트 병원 연합체 구성도 추진 중이다.

전 교수는 이를 위해 전향적인 규제 개혁을 주문했다.

전 교수는 “환자 안전은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메타버스 분야는 의료계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서 도입하고 있는 미래 핵심 산업인 만큼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도입에 따른 위험 요소나 부작용이 없다고 판단되면 규제나 법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초기 단계부터 국가 간 공조도 이뤄지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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