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 "코로나 이후 어린이들 온라인 세계로 내몰려..어른들이 책임져야"[세계지식포럼]

김소연 2021. 9. 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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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최시원. 사진ㅣ세계지식포럼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온라인 환경 속 어린이들이 처한 위험을 강조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이하 '세지포') '유니세프 75주년 기념 – 디지털 환경과 아동권리 보호' 세션에서는 유니세프 부총재 샬롯 페트리 고니츠카,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 정갑영, 친선대사 최시원이 연사로 나섰다.

이날 정갑영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벌써 2년이 가까워오고 있다. 전례 없는 힘든 상황에서도 유니세프는 75년의 전통을 이어받아 전 세계 어린이의 건강, 안전, 행복을 위해 분투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노력에서 불구하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삶은 더욱 황폐해지고 있다. 전례없는 봉쇄, 폐쇄로 구호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등 취약계층 어림이들은 어느 때보다 가혹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한 "영양, 교육, 보호 해주던 학교가 오랜 기간 문을 닫고 가정과 학교의 빈자리를 채워줄 사회시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몸과 마음 의지할 곳이 줄고 있다"며 아이들이 처한 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이 디지털 환경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온라인 환경은 어린이들에게 결코 안전하지 않다.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위험이 더욱 증가할 것이다. 어린이들이 직면한 어려움 살펴보고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번 모색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짚었다.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슈퍼주니어 최시원 역시 온라인 환경 속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이야기했다.

최시원은 "그동안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라오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여러 지역 어린이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며 공감하게 된 어린이의 어려움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면서 운을 뗐다.

최시원은 "친선대사이기 이전에 슈퍼주니어로 일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대중문화인들 중 가슴이 미어지는 선택을 하시는 분들을 보며 온라인 환경이 어린이에게 얼마나 더 외롭고 고된 환경일까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또 "2018년 말레이시아 사무소에서 사이버 폭력을 주제로 청소년과 의견을 공유할 기회가 있었다. '유명인에 대한 악플과 사이버 폭력을 어떻게 견디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제 경우는 힘들면 주위 누군가에 제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악플을 보면 힘들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느낌이 든다면 제게라도 연락을 달라고 했다"고 설명하며 "귀국길, 2명에게 DM을 받았다. 진솔한 이야기 덕에 극단적인 생각을 버려보겠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앞으로 더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최시원은 "이 일은 코로나19 전이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일상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지금, 어린이들이 어떤 환경을 마주하고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며 "어린이들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폭력적, 혐오적, 차별적 콘텐츠나 정치적 이념적 폭력을 조장하고 자살, 자해를 부추기는 부적절하고 위험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세계의 잠재적 범죄자와 접촉하게 될 위험도 증가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어린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사용한 아동 친화적인 안전 가이드를 제작하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어린이가 할 수 있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라고 생각된다. 어린이들이 온라인으로 내몰린 만큼 그곳이 건강한 곳인지 살피는 것은 온라인 세상을 만든 어른들이 책임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시원은 마지막으로 "이 자리 이후로는 온라인 환경에서 어린이가 겪을 수 있는 위험과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각계 각층의 구체적인 논의와 노력이 더욱 활발해지길 개인적으로 크게 소망한다"면서 "어린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리를 계속 낼 생각이다. 모든 어린이는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랄 권리가 있다. 우리는 그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좋은 지표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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